21일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을 만나 1차 의료 활성화와 상설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이유에 대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회동은 노환규 회장이 이례적으로 약사회관을 직접 방문해 이뤄진 것으로, 의협 측에서 먼저 손을 내민 것이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그 이유에 대한 궁금함과 함께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으로, 결국 양측이 각자의 현안 해결을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정리되는 모습이다.
먼저 손을 내민 의협 측의 경우 ‘1차 의료 활성화’와 관련된 것은 토요 가산제로, 이에 대한 힘을 얻기 위해 약사회와 손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추진 중인 안에는 의원들만 포함된 상태로 병원이나 약국 모두 토요 가산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따라서 양측 모두 토요 가산제에 병원 또는 약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공조체제를 형성함으로써 더 강하게 추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풀이다.
이와 함께 상설 협의체 구성의 경우 최근 불거진 상대 직역의 불법행위에 대한 고발 문제도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11일 전국의사총연합은 221개 약국을 고발했으며, 지난해 이뤄진 고발까지 포함하면 이번으로 4번째다.
여기에 맞서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은 2배수에 해당하는 442개 의료기관을 맞고발하면서, 노환규 회장이 이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미 대약에서 2000건 이상의 불법 의료기관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전의총의 고발이 진행될 때마다 2배수로 맞고발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양측 모두 공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의사, 한약사 문제와 관련해 의사와 약사가 다소 비슷한 입장에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도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한의사와 한약사를 위한 독립 한의약법을 제정 발의함에 따라 이에 공동으로 대응하려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처럼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는 가운데 일단 회원들은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해 반기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그만 둘 계기가 생겼다고 생각된다”면서 “나중에 다시 싸우게 되더라도 필요할 땐 손을 잡을 필요가 있다. 완전히 믿지는 않더라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함께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