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치마가 휘날린다.봄 날이 가기전에모과꽃이 활짝 피었다.누가과일전 망신은 모과라 했던가.이 꽃을 보고도,이 꽃의 열매에게어느 누가.
목화솜 아니다.눈도 아니다.꽃가루 맞다.봄 버드나무의 위용이다.가지마다 흰가루 쌓였다.바람따라 숲속에 멈췄다.노랑꽃이 반긴다.
사막의 늑대는 말했다.자목련은 웃음꽃이라고그를 보러 가는 날은삼일 전부터 행복하다고하늘은 전부 그의 것너를 알고 사랑을 잊었노라.
범람은 미리 대비해야 한다.하천 정비는 여름 준비용이다.누군가는 이런 일을 한다.파헤쳐진 것 가운데 가장 듬직하다.도림천의 호우주의보는 안전이다.
꽃 잔디 홍설이다.유혹 준비가 한창이다.상춘객의 마음은 들뜬다.풍덩하고 빠져든다.안되는 줄 알면서도 그런다.아직은 참아야 할 때라고삐죽이 입 내민다.
어김없이 찾아왔다.하얀눈을 이겨냈다.그리고 마침내눈보다 더 흰꽃을 피웠다.다른 누구보다도 이 순간을 기다렸다.두려움 없이 망설이지 말고주먹만한 복숭아를 달아다오.
밤이 깊어가고 있다.봄이 무르익어 간다.달은 높이 오르려고 기지개를 켠다.수양버들은 물이 올랐다.가지가 늘어지고 있다.연두빛은 진해진다.물안개처럼 소리없다.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이 한창이다.저절로 있어도 존재감이 으뜸이다.거기에 석양이 더해졌다.지금 이 순간 동백은 꽃의 제왕이다.
한쪽은 누렇다.다른 한쪽은 파랗다.한쪽은 봄이다.다른 한쪽은 아니다.경계에 설 때 설렌다.무언가 배우기 때문이다.이것을 넘어야 한다.초록 세상이 멀지 않았다.
아직은 아니다.들판은 여전히 거칠다.세찬 바람이 분다.철새 몇 마리 창공을 박찬다.날갯짓이 분주하다.늦었으니 서두른다.하나가 가면 하나가 온다.겨울 가고 봄이 오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