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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수술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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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수술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2.03.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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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상진 어깨질환센터장...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소견을 듣고 기뻐하는 환자들을 보면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다.”

   
▲ 이대목동병원 신상진 어깨질환센터장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소견을 듣고 기뻐하는 환자들을 보면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광호)은 지난 16일 국내 유일의 어깨질환 전문 치료 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레저문화의 발달로 어깨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센터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 재활을 돕겠다는 것이 신상진 신임 센터장의 포부다.

어깨 통증, 방치하다 화 키워
신상진 센터장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깨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은 채 병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깨 통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오십견으로 생각,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어깨 통증은 오십견 뿐아니라 회전근개 파열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뿐만 아니라 증상도 목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비슷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MRI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술만이 답은 아니다...환자입장에서 생각해야 
어깨질환자의 증가와 함께 전문 병원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어깨 수술 환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신 교수는 어깨 수술을 결정할 때에는 보다 환자의 입장에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 교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수술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것이 쉽다.”면서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 꼭 수술이 필요한 환자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른 병원에서 꼭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환자들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이후 기뻐하는 표정을 보면, 그렇게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필요한 수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대목동병원 어깨질환 센터에서는 환자의 어깨 상태 뿐 아니라 환자가 직접 느끼는 통증의 정도, 나이, 나아가 환자의 직업 등 환자들이 처한 다양한 환경까지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 신 교수 설명이다.

그는 “야구를 하고 싶은데 어깨가 아프다는 환자에게 야구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의사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말 환자가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면,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화 재활을 돕고 포지션 변경을 조언하는 등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전문 의료진 협진 통한 체계적 치료 제공
이대목동병원 어깨질환 센터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깨질환자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치료해보고자 하는 신 센터장의 바람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현재 센터는 정형외과 뿐 아니라 재활의학과와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전문 의료진들이 협진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 교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재활 치료로 가능한 경우 재활의학과에서 통증관리가 필요한 경우 마취통증의학과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 간호사의 사후 관리를 통해 빠른 치료와 효율적인 통증 관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신 교수는 “어깨 통증의 경우 수술이나 치료 이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쉬워 전문 간호사의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동 역시 마구잡이식이 아니라 정확한 운동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환자들이 귀가한 후 스스로 관리 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운동 책자와 동영상 CD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신 센터장은 “2016년 이대마곡병원이 완공되면 어깨질환센터를 스포츠의학센터까지 확장해 해외환자도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의학센터 통한 해외환자 유치 포석

신 교수는 전공분야로 어깨질환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무릎과 달리 어깨는 관절경 시술이 쉽지 않아 이를 정복해보고자 하는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금은 어깨질환에서도 관절경 시술이 널리 보급됐지만, 신 교수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 어깨질환센터는 그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신 교수는 “지금은 센터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일일 외래 환자수도 60~70명정도”라며 “이정도가 지금 규모에서는 환자를 제대로 진료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이대마곡병원이 완공되면 어깨질환센터를 스포츠의학센터까지 확장해 해외환자도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 스타들이 팔꿈치 수술하면 떠올리는 ‘컬란 조브 클리닉’ 처럼 이제 국내에서도 ‘어깨’하면 ‘이대 어깨질환센터’를 떠올리는 일이 멀지 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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