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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지친 몸 조치원행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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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지친 몸 조치원행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 의약뉴스
  • 승인 2009.01.14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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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인가 드라마의 끝인가!
아마도 영원한 이별이겠지...
마지막 한조각의 미련도 없이
돌아서는 그녀의 차디찬 뒷모습
수없이 나누었던 지난날의 꿈들은
냉혹한 겨울 칼바람에 속절없이 사라졌나요...
마지막 잎새같이 간직했던 나의 바람은
단지 그대의 아름다운 미소
빛나는 눈동자 다정한 속삼임이었지요!
그러나 그대가 남긴 한마디,
안녕이란 그 한마디는
나를 저 거친 황야에 홀로 남겨두고
그대 바람처럼 사라진다는 의미였던가요.
나 이제 어머니와 그대 둘 다 잃고
더 잃을게 없어
어디에 무엇을 하소연 할까?
달콤했던 지난날의 나의 꿈은
저 하늘의 별만큼 수없이 반짝이었는데
오늘 밤하늘엔 별도 없고 달도 없고
오직 살을 에이는 겨울 찬바람만이
나를 힘들게 하네요.

나는 조치원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성난 파도처럼 엄습해 오는 피로는 내 몸을 송두리째 객차 구석자리에 내동댕이 쳤으며 나는 거의 정신을 잃고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절제 되지 않은 미숙한 행동은 언제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지성인으로서의 몸가짐이 매우 신중하여야 했다고나 할까?

아무리 고통스럽고 외로운 시련을 당했어도 최소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리라.

아무리 엄혹한 시련이라도 정정당당하게 극복 내지는 감내 했어야 했는데 자신의 고통을 핑계 삼아 제3의 대상에게 보상이나 위로를 받고자 하는 시도는 참으로 어리석은 위험 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융배형, 형한테 많이 배웠소이다.

뚜렷한 명분 앞에서 당당한 포지션을 취하는 형의 영웅적인 가치관과 사랑하는 애인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사랑의 양보를 주장하는 형의 기사도 정신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소이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융배형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밤중에 본이라는 녀석이 아무 예고도 없이 쳐 들어와 평화로운 한 가정에 물의를 일으켰으니 내심 상당히 불쾌했을 것이다.

행색이 볼품 없고 무례한에 지나지 않는 녀석에게 단 1분도 자신의 여동생을 내 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옹골진 판단이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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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2009-01-15 10:13:53
융배 말이 맞네 누가 초라한 녀석에게 자시 동생을 줄깤 ㅋㅋㅋㅋ
진짜 사나에네 오늘 이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