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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21 07:57 (화)
16.융배의 라이트 훅 한방에 주장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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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융배의 라이트 훅 한방에 주장은 쓰러졌다
  • 의약뉴스
  • 승인 2009.01.09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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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되는 요점만 적었는데 그는 꽤나 괜찮은 집안의 외동딸과 사귀고 있었던것 같다.

60년대 굴지의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에다 교수까지 겸한 분의 여동생이라면 알아 줄만한 가문의 인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K대학 무용과 졸업반이라 했다.

그는 자기의 애인과 그 집안을 은근히 자랑하며 나의 기를 죽이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편지를 다 읽자 그는 목에 힘을 주며 다시 그의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인즉 그녀의 조건은 자기의 존재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월등하기 때문에 자신은 그녀의 행복을 위하여 깨끗이 그녀를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자기보다 더 훌륭한 배필을 만날 수 있도록 양보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력 있고 용기 넘친 그이 이야기를 듣노라니 나는 몰입되어 완전히 그의 밥이 되어 있었다. 유약한 나의 자세를 탐지한 그의 위세가 강도를 높이더니 그는 이야기 꼬리를 다시 180도 돌렸다.

그는 청주 지방의 특기 종목인 고교 레스링부에 들어가 운동을 시작했었다.

그 학교 레스링부에는 힘센 주장이 있었는데 부하 선수들을 꽤나 괴롭혔고 반항하는 선수는 그에게 엄청 구타를 당하곤 하였는데 자신도 그 주장에게 반항 하다가 죽도록 얻어 터졌단다.

그 일을 당한 후 자기는 레스링부를 탈퇴하고 복싱부로 들어 갔단다. 언젠가는 반드시 복수 하겠다는 일념으로 주먹을 가다듬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당사자 주장이 부하들을 대동하고 복싱부에 나타나서 융배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샌드백을 치고 있던 융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자존심을 찍어 누르는데 융배는 뒤돌아서 눈을 똑바로 치켜뜨면서 입을 열었다.

야 주장! 나 옛날의 융배가 아냐! 한번 붙어 볼래!
어 이 자식 봐 겁대가리 없어 자식!

야 임마 욕하지 말고 한판 붙어 자식아! 그래서 그들은 학교 뒷산에 올라갔다.

평평한 산마루에서 레스링부와 복싱부 선수들이 원을 그려 진을 친 가운데 융배와 레스링부 주장은 맞장을 떴다. 융배의 복수심의 불타는 눈빛은 상대의 관자놀이를 노리고 있었고 레스링부 주장은 융배의 허리 태클을 노리며 서로 빙빙 돌고 있었다.

먼저 주장이 앞으로 펄쩍 뛰면서 허리 태클이 들어왔다.

태클에 걸리면 끝장이다. 융배는 양팔을 몸통에 꽉 붙이고 사이드 스탭으로 태클을 벗어났다.
어쭈 이새끼 웃껴.

주장은 다시 이번에는 무릎쪽으로 태클이 들어 왔다. 잽싸게 왼쪽 사이드 스텝으로 태클을 미스 시켰다. 화가 치민 그가 막무가내로 두 팔을 뻗어 몸통 태클을 돌진 하는데 멧돼지처럼 일직선 공격이었다.

융배는 다시 오른쪽 사이드 스텝으로 그이 태클을 피했다.

그의 관자놀이가 훤하게 드러났다.

융배는 라이트, 훅으로 그이 왼쪽 머리 관자놀이를 찍었다.

주장은 앞으로 고목나무처럼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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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요담 2009-01-09 15:15:17
흑 나 엣날 융배 아냐 ㅋㅋㅋㅋ
참 거시기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