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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제약의 삼성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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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제약의 삼성 기대하세요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9.0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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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최혁재 예제팀장
▲ 최혁재 예제팀장은 한방의 삼성전자가 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희대학교가 오는 5월 한방전문 제약사를 설립한다.

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최혁재 예제팀장(한약물연구소 상임연구원, 한국병원약사회 홍보이사)은 6일 기자와 만나 “경희대에서 2~3월 경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를 세운다. 기술평가를 받고 투자규모도 결정될 것이다. 지주회사 자회사로 한방제약사를 설립한다”고 말했다.

<고품질 원료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과 <근거중심 한방제품>이 회사성장의 첫 손가락으로 손꼽힌다.

“‘쌍화탕’ ‘청심환’ 등 인지도도 놓고 효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여, 기존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까다로운 원료 품질검사를 통해 수준 높은 한방제품 개발의 기초를 다질 계획이다. 이 중 먼저 출시되는 쌍화탕ㆍ청심환 등은 임상으로 효능을 입증하지 않는, 자료제출 의약품이다.” 

최혁재 팀장은 21세기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도록 임상을 진행, 효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근거 중심’ 한방 의약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고서의 문헌적 효과만을 기대하는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것.

“전체 한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가 있는 분획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하여 용량을 대폭 줄일 것이다. 예를 들어 레모나가 2g정도인데, 이와 엇비슷한 2~3g 한방과립이 나오도록 만들겠다. 제형개발에 유리하도록 처방가지수도 4~5가지를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처방가지수가 4~5가지를 넘어가면 더구나 30가지로 많아지면, 어떤 한약이 약의 효능을 나타내는지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려운 것. 또 지적발명 범주도 벗어나 특허를 받기 어렵게 된다.

더불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ㆍ생활용품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치료제뿐 아니라 치약과 비누 등 생활용품,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것들을 생활주기에 맞춰 개발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청인트로키ㆍ한슬림’ 등…OTC 시장 진출

경희대는 제약사 설립에 대한 설렘 가득한 표정이다.

자체개발한 약물에 대한 허가를 받아 일반의약품(OTC)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

“현재 한약물연구소에서 여러 약제의 약효를 추출해 정제ㆍ캡슐ㆍ과립이나 환 형태로 먹기 쉽게 개발된 의약품은 14개로, 경희의료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이 중 ‘청인트로키’ ‘한슬림’ 등 시장성이 뛰어난 제품부터 임상을 진행, 허가를 받아 차례차례 선보일 것이다.”

지난 2007년 1월 출시된 목감기 치료제 ‘청인트로키’가 대표주자로, 200만개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피로회복제 ‘원기생맥산’은 혈중의 피로물질을 줄여주고 항산화 효소를 활성화시킨다.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탁월한 피로회복 효과가 입증됐다.

혈관이 자라지 못하게 해 암 세포의 전이를 막는 '생기소암단'은 SCI 저널에도 발표됐고, 특히 한약물연구소의 야심작인 비만치료제 ‘한슬림’은 대사를 촉진시켜 비만증상을 개선하며 조만간 특허출원 중에 있다. 한슬림은 일일 처방량이 2,000~3,000포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

새내기 제약사의 목표는 ‘한방의 삼성전자’가 되는 것이다.

“현재 내수 한방시장이 침체돼 있는데, 이러한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과학화를 통해 기존 보약개념에서 치료제로의 미개척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신뢰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 국민건강에도 이바지하겠다. 이와 함께 제품을 출시하면서 곧바로 아시아ㆍ 미국ㆍ유럽 등지에 건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전 세계 건식시장규모가 100조 원 가량인데, 이중 10조 원 정도를 점유할 계획이다. 국가경쟁력을 갖춰 외화벌이에도 앞장서겠다. 이를 통해 한방의 삼성전자가 되는 게 목표다.”

덧붙여 그는 2011년 내수시장에서 최소한 매출액 150억 원을 달성한 후, 연구개발을 더욱 확대하여 2015년 500억 원의 중견제약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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