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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환자도 잘 챙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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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환자도 잘 챙겨야죠
  • 의약뉴스 김도윤 기자
  • 승인 2008.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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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정주희 간호사
▲ 정주희 간호사는 1200:1의 경쟁을 뚫고 나이팅게일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년 5월 간호주간행사를 개최하는 삼성서울병원 간호부는 이 기간 중에 업무수행능력이나 환자간호활동, 리더쉽, 환자감동사례, 사회봉사, 자기개발 등을 평가해 ‘나이팅게일상’을 시상해 왔다.

올해의 나이팅게일상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1200명 중에서 1차 추천 50여명의 후보에서 2차 심사를 통해 선정된 9명을 대상으로 최종심사를 거쳐 신경과 병동 정주희 간호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주희 간호사는 수상 소감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평생 타기 어려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하지만, 기뻐야 되는데 쑥스러운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주희 간호사는 자신보다 열심인 간호사들이 더 많은데, 그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든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병동보다 후배들이 많은데도 평소 잘 따라줘서 고맙기 그지 없다며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한다는 정 간호사는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첫 근무를 하게 됐는데 적응이 어려워, 6개월 간 혈액종양내과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것과는 별개로 중증환자들이 많다보니 죽어나가는 환자들을 많이 지켜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때 회의가 들었고 적응을 잘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모습은 나이팅게일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 후 신경과 병동으로 배치돼, 참 간호사가 무엇인지 지금도 배우고 있는데 나이팅게일상을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신경과 병동 간호사 16명 중에서 과장급 수간호사 바로 다음의 위치에 있는 정 간호사는 근무년차에 비해 너무 빨리 서열 2위가 됐다면서, 자신의 업무만이 아니라 후배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신규 간호사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한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환자는 치료를 마치고 지방으로 전원을 간 환자가 해당병원에 자신에게 적합한 기관절개관이 없다고 전화가 와서, 바쁜 와중에 환자가 사용하던 종류를 확인하고 공급업체를 수소문해 연결해준 적이 있었다”며 “환자가 전화너머로 연신 감사하다는 눈물어린 인사를 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간호사는 퇴원한 환자도 잘 챙겨야 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입원한 환자들과 정신적으로 유대관계를 갖게 되면 퇴원해도 내 환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전문간호사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성균관대 임상간호대학원에서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올해 소망에 대해 묻자 “평소 병원 외 주위사람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은데 이제는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고 따뜻한 마음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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