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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입고 땀 흘리고 싶은 물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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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입고 땀 흘리고 싶은 물리학자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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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박성용 박사
▲ 환자를 위해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박성용 박사는 검도를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박성용박사는 병원에서 일하는 물리학자다.

‘핵의학물리학자’인 박박사는 양성자치료기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분야는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개척분야다. 박박사는 국내유일의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한 국립암센터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임상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관련 전문가다.

그는 얼마 전 국립암센터에서 우수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SCI 저작상을 수상했다. 그가 맡은 분야가 연구해야 할 과제가 아직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박박사는 양성자치료의 전후에 대한 기술적 문제, 특히 정상조직의 보존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양성자치료에 필요한 최대한의 데이터와 자료를 연구하고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4개의 논문을 제출했고 올해 5~6개의 논문을 쓸 예정이다. 올해는 ‘세기변조 방사선’이 중심과제다. 그의 이러한 연구는 환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장치나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방사선 치료는 한번에 끝나는 것이 드물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정화한 위치로 보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환자의 장기 위치를 파악하고 보정해야한다.

박박사는 그래서 앞으로 영상기기와 결합된 장비가 연구과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수록 영상이미지기술이 좋아져 방사선 치료와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영상유도 방사선’이다.

영상기기와 더불어 생물학적 연구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국립암센터도 곧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들은 인체를 직접 실험하기 힘들어 시뮬레이션으로 주로 연구하고 있다. 박박사도 장기적으로 이런 과제를 연구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물리학박사 과정을 밟던 시기에 ‘의학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10여년을 미국병원에서 관련분야에 종사했었다. 96년 귀국해 인하대병원에서 근무하다 2001년 개원시점에 국립암센터로 옮겼다.

양성자치료센터는 그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지난해 3월에야 환자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양성자치료기는 조관호 양성자치료센터장과 함께 센터의 구성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준비해왔다.

이제는 삼성의료원에 양성자 치료기 도입노하우를 전할 정도로 상당한 데이터와 자료를 가지고 있다. 아직은 양성자치료기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많아 서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국립암센터의 판단이다.

한국의학물리학회의 활동과 교육프로그램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박사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차입된지 15년이 된 한국의학물리학회에서 국제협력이사를 맡고 있고 학술제를 열 때는 재정위원장이나 등록위원장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립암센터는 2002년부터 ‘의학물리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레지던트에 해당하는 이 과정은 학회의 인증을 받고 있고 이미 2명의 졸업생을 두고 있고 올해부터는 팔로우 과정도 신설해 스태프 영입도 계획 중이다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양성자치료센터의 성격상 몸을 관리하기 힘들어 박박사는 3년 전부터 검도를 배우고 있다. 그것도 바쁠 때는 빼먹기 쉽다. 요즘 3달간도 가지 못했다. 봄이 되기 전에 호구를 입고 다시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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