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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슬로프 아들과 함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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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슬로프 아들과 함께 달린다
  • 의약뉴스 김도윤 기자
  • 승인 2008.0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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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병원 스키 동호회 이승한 수석 병리사
▲ 스키 마니아 이승한씨는 아들과 함께 멋진 폼으로 스키 탈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흔히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

하얀 설산 위의 멋지게 쭉 뻗은 슬로프에서 짜릿한 속도의 쾌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스키어들은 그래서 항상 겨울을 손꼽아 기다린다.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스키동호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승한씨(신경생리검사실 수석병리사)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결성된 지 13년이나 된 순천향대병원 스키동호회의 3대 회장을 맡은 지 2년째라는 그는 한 여름에 스키가 너무 타고 싶어서 뉴질랜드까지 스키를 타러 간적이 있다는 열혈 스키 매니아이다.

25명으로 구성된 스키동호회는 직장동호회의 특성상 강습보다는 친목도모를 주목적으로 하지만, 중급자 위주의 스키 강습과 함께 스노보드 강습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스키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겨울 이외의 계절에는 동호회 운영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비시즌에는 수상스키나 클레이사격, 산악바이크 같은 다양한 레포츠 활동으로 대신한다”고 말한다.

“강습을 통해 실력증진의 효과를 맛본 이들은 꾸준히 나오고 적극적으로 참여도 하지만, 회원 수는 들쑥날숙한다”며 “스키가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여럿이 같은 슬로프에서 함께 스키를 타면 재미도 배가 되고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원래 겨울산을 좋아했는데 스키의 매력에 빠진 뒤엔 등산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그는 “집이 수원이라 퇴근 후 거의 매일 인근 용인에 들러 3시간 가량 야간스키를 즐겼었던 적도 있었다”고 수줍게 스키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스키만의 매력에 대해 “스피드의 쾌감을 즐기는 스포츠이지만, 천천히 내려가는 법을 알아야 더 빠른 스키를 즐길 수 있다”면서 “특히, 하체 단련에는 탁월한 운동”임을 강조해 그의 무릎 위 허벅지를 만져보니 바위덩이처럼 무척 단단했다.

스키를 잘 타는 법에 대한 우문을 던지니 “과욕을 버리고 기본자세를 먼저 몸에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안정장비와 기본복장을 잘 착용해야 된다”는 현답이 돌아온다.

“잘 타는 사람은 복장도 잘 갖추고 있어요” 스키는 실력이 늘수록 장비 욕심이 생긴다지만 초보 때 강하고 예민한 스키 플레이트는 적합하지 않고 평범한 장비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동호회 회장으로서 올 한해의 목표에 대해 “우선 회원들이 안 다치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이 적고 설질이 좋은 스키장을 찾아가 최대한 할인을 받고 회원들과 스키를 즐기는 것, 그리고 눈이 많이 오는 일본 홋카이도 같은 곳에 스키 투어를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병원 노동조합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승한 회장은 3년 전 결혼해 3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지인들이 결혼할 때 아내에게 스키장비 풀세트를 선물해 주었는데 아내가 스키 타는 걸 싫어해서 같이 가본 일이 없다”며 “아직 세 돌이 채 안된 아들이 좀 더 크면 멋지게 쭉 뻗은 슬로프를 같이 내려오고 싶다”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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