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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과 슈퍼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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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과 슈퍼우먼
  •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 승인 2007.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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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사회는 남성이 사회활동을 하기 좋은 구조이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남녀의 평균 육아시간은 남성 1시간, 여성 11시간이란다.

일과 가정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위 말하는 ‘슈퍼우먼’이 되길 바라는 사회에서 남성 못지않게 활약 하는 여성들이 주목받고 있다.

보건의료계에도 사회 전반적으로 여풍이 불고 있다. 대학병원 인턴합격자 여성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의 여성비율도 40%에 가깝다고 한다.

얼마 전 심평원의 새 비서실장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심평원 역사 30년만의 첫 여성 비서실장으로 주목받은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가정과 일터를 누비는 ‘슈퍼우먼’이다.

여성으로서 일할 때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가사와 업무에 대한 시간분배”라며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업무를 잘 수행하는 비서실장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일과 가정 모두를 놓칠 수 없는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답변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여성이 고위직을 맡게 되면 남성보다 화제가 될 가능성이 많고 관심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아직까지 남성중심의 사회구성의 틀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자 또한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녀를 만나려 했고, 다른 이들도 그녀의 업무능력보다는 그것에 초점을 두고 그녀를 평가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대답을 들으면서 같은 여자로서 그녀를 여성이라는 틀에 가둔 기자가 부끄러웠다.

점차 바뀌고 있는 사회인식 속에서 여성들의 ‘거침없는 하이킥’이 계속되길 바란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각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 모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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