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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자가 걸어온 한 통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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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자가 걸어온 한 통의 전화
  •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
  • 승인 2006.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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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기자에게 한 환자가 전화 연락을 해왔다. 복약지도에 관한 물음이었다.

약을 어떻게 먹고, 약을 먹을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며 처방나온 약에 대해 궁금증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하나 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방을 받고 근처 약국에서 약을 조제했다. 물론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기 전에 약사에게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고, 약의 복용과 함께 금기 식품에 대해서도 답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 약국 약사는 전화통화 중이라며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보다 자신의 통화에만 집중했다. 약사의 행동에 실망한 그는 더 이상 자신이 복용해야 될 약에 대해 묻지 못하고, 조제만 받고 약국을 나왔다.

“처방받은 약이 상호 어떤 작용을 하는지 궁금하고, 내가 먹는 약이 무엇인지 내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가 기자에게 내뱉은 불만이다.

물론 의약전문 기자로서 자료를 찾고 환자에게 설명해 주는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외근 중에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 변명아닌 변명으로 약국을 다시 찾아가라고 일러줬다.

기자의 불성실한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그는 진료를 받은 병원을 찾아가 처방약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간호사가 약을 먹을 때 술을 마시지 말고 독한 약이라 식사를 꼭 챙겨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어떻게 약사보다 간호사가 더 복약지도를 잘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병원을 찾고 나서 간호사의 지시대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

여기서 기자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약사회와 함께 약국 서비스 강화를 주장하는 약사들의 복약지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루 두 번 드세요.’, ‘식사하시고 드세요.’, ‘이거 드시면 안아프실 거예요....’ 이런 틀에 밖힌 말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한 약사는 기자에게 “약에 대한 정보와 함께 부작용, 복용법, 가족력, 식습관 등 많은 부분이 복약지도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전체 약국이 환자들에게 이런 식의 복약지도를 하지는 않고 있지만, 몇몇 약사의 무성의한 행동이 전체 약사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이웃의 친근한 아저씨인 약사. 누구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약사. 그 약사들에게 다시 한번 부탁아닌 부탁을 하고 싶다. 복약지도료를 받는 손이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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