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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향한 의료계의 달라진 기류 "이젠 논의해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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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향한 의료계의 달라진 기류 "이젠 논의해야할 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8.0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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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도 집행부 위임..."무조건적 반대는 바람지하지 않아"
▲ 과거 ‘원격의료’의 ‘원’ 자만 나와도 질색하던 의료계 내 풍경이 이젠 변화하고 있다.
▲ 과거 ‘원격의료’의 ‘원’ 자만 나와도 질색하던 의료계 내 풍경이 이젠 변화하고 있다.

과거 ‘원격의료’의 ‘원’ 자만 나와도 질색하던 의료계 내 풍경이 이젠 변화하고 있다.

원격의료라는 이야기만 나와도 고개를 저었지만, 이제는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논의를 위한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최근 산하단체 및 회원들에게 ‘정부 주도 의원급 의료기관 화상 진료 장비 지원 사업 중단’을 위한 공문 및 안내에 나섰다. 

이는 과거 최대집 집행부 시절 발송했던 공문을 이필수 집행부에서도 다시 보낸 것으로,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6월 경제인 간담회에서 경제인 간담회에서 비대면 진료 및 의약품 원격조제 규제 개선 등을 완화한다는 내용의 규제챌린지를 발표한 것에 대한 대처이다.

해당 공문 및 안내에서 의협은 “의ㆍ정 합의를 위반하고, 원격의료 도입의 근거 마련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화상진료장비 지원 사업에 대한 즉각 중단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화상진료장비 지원 사업을 지원하는 특정 민간업체를 통한 무상 모니터를 제공받지 말 것과 이미 지원받은 모니터를 해당 업체에 반납해 줄 것을 재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원격의료와 관련된 사안에서 아직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의료계 내에선 원격의료에 대해 달라진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이 진행한 시도의사회장과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원격의료’와 관련된 질문에 ‘대면진료’가 원칙이지만 이젠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를 무조건 배격해선 안 된다는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되고 있는 원격의료에 대해서도 "많은 회원들이 참여,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진료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고 앞당겨지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는 저 뿐만 아니라 서울시 의사회 집행부와 시도의사회장들도 불안과 우려로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의료계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얼마 전 일부 상임이사들도 원격진료에 대한 연구회 구성을 제안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오는 8월 29일에 열리는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에서도  원격 모니터링의 실제와 임상 적용 사례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원격 진료 연구회에서 준비가 되면 하반기에는 많은 회원들과 원격진료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인천광역시의사회 이광래 회장도 “대면 진료 원칙대로 가자는 게 회원 정서이고 답일 수 있지만 IT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세계적인 추세도 있다”며 “얼마나 원칙을 지켜가면서 할 수 있는가가 문제로, 의협이 원격의료 관련 상황을 예측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상남도의사회 최성근 회장은 원격의료에 대해 ‘준비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금 당장은 원격의료에 대해 반대하지만, 급변하는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무조건적인 반대 보다는 의협이 주축이 된 원격의료 대책 및 준비를 해놓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도서, 벽지 등 의료 취약지 거주자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 만성질환자로 한정하고, 병원 급은 제외한 1차 의료기관 중심으로 한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박유환 회장은 원격의료에 대해 “원격의료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는 법적 분쟁과 장기간의 원격 투약”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대면 진료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기존 만성질환 관리 차원에서의 원격진료는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여기에 부산광역시의사회는 지난 4월 의협 대의원총회에 ‘원격의료 전면 반대’를 건의할 정도로 원격의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부산시의사회 김태진 회장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정부와의 대화와 논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의협 정기총회에 건의한 내용은 원격의료가 필요한 부분에서의 주장이 아닌, 의료외적인 필요를 우선시하는 주장에 반발해, 대면진료 원칙을 강조하기 위한 대의원들의 요구로 알고 있다”며 “의협 정기총회를 통해 정부와의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한 준비가 부족한 현시점에서 원칙적으로 원격의료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원격의료는 원격 통신과 진료 장비 구매 및 관리 비용이 발생되고, 청진이나 촉진 없이 화면으로만 보고 진단함으로 인해 오진의 위험이 높고, 환자를 진료 후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없게 만드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다만 김 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회원의 목소리를 듣고, 합리적인 근거의 수립과 더불어 회원들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의 대화와 논의를 통해 접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도의사회장들의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은 의협 대의원회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이번 대의원총회에서 원격의료와 관련, ‘시대적 상황에 맞게 대응하도록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에 대해 “회원들을 위하고 국민 건강을 위한 방안으로 고민하고 논의, 연구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원격의료가 처음 얘기되기 시작한 것이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당시는 원격의료라는 말 자체를 입에 올리기도 어려웠다”며 “현재 인공지능, 빅 데이트 분석,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수단의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원들을 위한 방향으로, 또한 진정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논의ㆍ연구해 협회가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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