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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사회 이광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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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사회 이광래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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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미루기만 하는 투쟁은 그만, 정치세력화 해야

과거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뽑을 때는 3선이 가능했지만, 회원 직선제로 회장 선거 방식을 바꾼 의사회들이 많기 때문에 3선은커녕, 재선도 꿈꾸기 힘든 게 현재 의료계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사회 중 재선을 넘어, 3선에 성공한 회장이 있다. 현재 전국시도광역시의사회장협의회 회장까지 겸직한 인천광역시의사회 이광래 회장이다.

‘인천시의사회 회관 건립을 마무리 지으라는 회원들의 뜻’ 덕분에 ‘3선 회장’이 됐다며 겸양의 모습을 보인 이광래 회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의사회장을 지내며 느낀 여러 사안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 이광래 회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의사회장을 지내며 느낀 여러 사안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 이광래 회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의사회장을 지내며 느낀 여러 사안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무분별한 투쟁과 반정부적 대처보단 회원 권익 보호

3년 임기를 가진 회장직을 3번 연이어 수행한 만큼, 이광래 회장은 16개 시도의사회장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긴 회무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3번 연이어 회장에 당선됐기 때문에 인천시의사회를 위해 많은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업적으로는 ‘인천시의사회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을 꼽았고, 앞으로 달성해야할 사업으로는 ‘회관 신축’을 꼽았다.

이 회장은 “인천시의사회 앱을 개발해 회원들의 의사소통 채널로 만들었다. 또 온라인 세미나를 앱을 통해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회관 건립은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마무리해야할 것 같다. 다만 코로나19로 회원들 사정이 어렵고 철근값도 많이 올라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광래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인천시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무분별한 투쟁과 반정부적 대처보다는 합리적으로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우리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추무진 집행부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을 정도로 의료계 투쟁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 회장은 의료계의 투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지난 추무진 집행부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을 정도로 의료계 투쟁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광래 회장은 무분별한 투쟁과 반정부적 대처보단 회원 권익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추무진 집행부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을 정도로 의료계 투쟁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광래 회장은 무분별한 투쟁과 반정부적 대처보단 회원 권익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9대 추무진 집행부는 투쟁과 협상이란 양축을 가지고 의사회가 운영됐다면 40대 최대집 집행부는 투쟁 쪽으로 무게중심이 많이 쏠렸다”며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때부터 의료계는 투쟁을 해왔지만 투쟁으로 얻는 것은 많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도 일관되게 하고 있는 건 정부정책이 발표되면 대안을 제시하거나 다른 방향에서 논의하는 게 아닌, 일단 딜레이시키는 투쟁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투쟁으로 해결책이 나와 일단락이 되는 것이 아닌, 뒤로 미뤄지는 투쟁만 해왔기 때문에 지금 집행부도, 지난 집행부도, 이전 집행부부터 이어진 문제가 넘어왔다”며 “투쟁은 최후의 순간에 해야하는 것이고, 투쟁 이전에 정부, 국회, 회원을 설득해야하고, 마무리짓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연기만 하는 투쟁은 지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

이광래 회장은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의 모임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의 회장으로 뽑혔다.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의 대표인만큼 중앙회인 이필수 의협회장과의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필수 회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 회장은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와 의협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이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의협을 적극 서포터하는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의협의 스탠스가 회원 권익이나 정서에 반한다면 견제하고 바로 잡는 역할”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시도의사회장과 의협의 관계가 좋았던 집행부가 있었고, 그렇지 않은 집행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정도 견제할 땐 견제하더라도 시도의사회장과 의협이 잘 협조해 회원을 위해 나아가는 방향이 좋지 않나 생각해본다”며 “지금까지 사례를 되짚어봐도 시도의사회장들과 의협 집행부의 관계가 좋았을 때 뭔가 이뤄냈다고 본다”고 전했다.

최근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 맡은 유형별 수가협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의협이 의원급 의료기관 수가협상에 나서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 의협은 의료계 최상위 단체가 되어야하고, 하위 조직으로 대한병원협회, 대개협 등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필수 회장이 취임하면서 수가협상을 대개협에 맡기겠다고 하기에, 시도의사회장들도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대개협이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표하고, 병협이 병원을 대표해 협상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술실 CCTV, 비급여 신고 의무화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 대해 이 회장은 “과거와 달리 대응하기 힘든 구조로 가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2000년 투쟁을 보면 정부가 일괄적으로 보건의료정책을 발표하고 추진하려 했기 때문에 이에 반발한 의료계로 인해 큰 싸움이 벌어졌다”며 “현재 정부는 큰 싸움을 피하려고 하고, 보건의료정책 추진 방향을 바꿔버렸기 때문에 대응하기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광래 회장.
▲ 이광래 회장.

또 그는 “회원들의 정서만 보면 수술실 CCTV, 비급여 신고 의무화, PA 등 모든 문제에 있어 반대하지만, 점차 가면 갈수록 전면투쟁이나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식의 투쟁이 줄어들지 않을깨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입법예고가 됐을 때부터 관여해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모든 것을 협상으로 해결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며 “비급여 신고 의무화 문제도 이미 지난해 12월에 법안통과 됐고 시행령까지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전면투쟁에 나서기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미 통과된 법이기 때문에 전면적인 투쟁을 하거나, 투쟁을 한다고 해서 통과된 법을 막기 어렵게 됐다”며 “시도의사회에서도 실질적인 액션을 취하는 것보다는 의협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지원을 해주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 “정치세력화에 관심을”

이광래 회장은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정치세력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 때도 이야기 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세력화”라며 “현재 이필수 회장의 동선을 보면 거의 국회에 있다. 국회의원과의 관계, 정치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각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인적 인프라가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해서 적극 의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각 정당에 회원들이 가입을 하고 당원이 된다면 의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입하지 않더라도 각 지역 후원회 등을 통해 열심히 활동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회원들이 관련된 의료악법을 막거나 수정하는데 적극 도움을 준다면 의협의 대관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물론 의협이나 시도의사회도 잘해야 한다. 어떤 안건이 생기면 대부분의 회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무조건 막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안건마다 어떤 건 막아야하고, 어떤 건 타협을 통해 넘어갈 수 있고, 협조도 할 수 있는데, 이런 구분 없이 무조건 막아야한다고만 생각하고 소모적 낭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해 의협이 어느 정도 정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팩트를 정확히 분석해서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를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의협에 제시한 적 있다”며 “의협에서 입장을 정리해주면 회원들 입장에서도 이를 따라주는 것이 회원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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