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급여화, 비대면진료 등 4대악 의료정책을 철회하라는 국회 앞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ㆍ직역의사회에 이어 민초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료계 인사들이 국회 앞에서 묵묵히 1인 시위에 임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의료 4대악 정책으로 규정한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의협이 주도하는 집단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어 세 번째이며, 지난 14일 진행된 제1차 총파업에 이어 2주 만에 열리게 됐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지난 26일 국회 정문 앞에서 상임이사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1인 시위에는 박홍준 회장을 비롯, 박명하ㆍ이태연ㆍ유진목ㆍ전영미 부회장, 김성배 총무이사, 진옥현 의무이사, 장영민 보험이사, 채설아 재무이사, 조보영 공보이사, 최주현 홍보이사, 오승재 정책이사, 김상욱 섭외이사 등이 참여했다.
박홍준 회장은 “의료계를 옥죄는 4대악 철폐를 위해 젊은 후배들이 사활(死活)을 걸고 나와 있다”며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이 단 한명이라도 이번 단체 행동에 있어서 피해를 보는 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 3만5000 서울시의사회 회원의 힘으로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엔 전라남도의사회 이필수 회장(대한의사협회 부회장)도 국회 앞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최근 보건복지부 청사,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도 잇달아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는 이필수 회장은 “의료계의 이번 총파업 투쟁에 앞서 이미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 및 의사국시 거부를 선언하며 미래를 포기했고, 전공의들도 병원 밖으로 나서 파업에 임하고 있다”며 정부가 반드시 철회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차 총파업 투쟁이 시작된 오늘 아침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따르지 않을 경우 의사면허를 취소하겠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가 정부가 말하는 진정성 있는 대화라면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 한명의 회원이라도 파업에 들어간다면 의협이 방패 역할을 맡아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개원의, 봉직의 등 그 어느 누구도,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27일에도 국회 앞 1인 시위는 이어졌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피해를 두고만 볼 수 없다”면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개원의사들의 파업 동참이 적다고 한다”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항거하고 있는데, 개원의사로서 지켜볼 수만 없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개협은 오늘(28일)에도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27일 국회 앞 1인 시위에는 민초의사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평택시의사회 변성윤 부회장(대한의사협회 기획자문위원)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변 부회장은 “조용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 우리는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있으면 만사를 제치고 무조건 환자를 구하는 게 타고난 운명”이라며 “의협과 상의없이 뒤통수를 치고,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뒤흔드는 일을 만들었기 때문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4일에도, 26~27일에도 휴진을 했기 때문에 타격이 있다. 그렇지만 나 하나의 이익을 찾겠다고 진료하는 건 동료 의사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전공의, 의대생들이 정상적인 의료체계가 아님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 후배를 도와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해야한다”고 전했다.
3차 총파업이 결정된다면 참여하겠다고 밝힌 변 부회장은 “두 차례의 총파업에서도 평소 의사회에 잘 안 나오는 회원임에도 의사회에서 연락을 하니 기꺼이 3일간 휴진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회가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작은 의사회라도 열심히 한다면 회원들이 움직여주기 때문에 시도의사회도, 의협도 같이 뛰어준다면 회원들은 기꺼이 마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