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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韓 회장들의 깃털 같은 발언과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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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韓 회장들의 깃털 같은 발언과 행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5.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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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발언 등 구설수..."회장로서 무게감 느껴야"
▲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좌)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극한 대립 중인 의협과 한의협이지만, 각 단체의 수장들에 대해선 회장에 걸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과 행보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지난 13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의사 의료기기(혈액분석기·X-Ray) 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혁용 회장은 10mA 이하의 저출력 휴대용 X-Ray와 관련해 “휴대용 X-Ray에 대한 한의사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규정이 없다. 법적인, 행정적인 공백이 있는 상황”이라고 발언했다.

또 X-Ray 사용과 관련된 교육에 대해 “추나요법 시행하기 위한 기본 교육에 들어가 있고, 행위 정의에도 들어가 있다”며 “추나요법과 관련된 진단 해석 방식은 기존 일반 진단 방식과 다르다. 일반적인 정형외과, 내과 의사들이 X-Ray를 보는 것과 다르게 해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최 회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지적이 제기됐다. 먼저 10mA 이하 저출력 휴대용 X-Ray를 한의사가 사용한 것에 대해 지난 2011년 대법원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로 판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법원은 “10mA/분 이하의 것은 안전관리 규칙에서 정한 각종 의무가 면제된다 하더라도, 그 의무가 면제되는 대상은 종합병원·병원·치과·의원 등 원래 안전관리책임자 선임의무 등이 부과돼 있는 의료기관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한의사가 10mA/분 이하인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최 회장이 추나요법과 관련된 진단 해석 방식은 기존 일반 진단 방식과 다르다면서, 일반적인 정형외과, 내과 의사들이 X-Ray를 보는 것과 다르게 해석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모 개원의사회 임원은 “의료라는 건 과학으로, 어떤 현상이나 결과물을 봤을 때 모든 전문가가 똑같은 결론을 내리는 게 과학이다. X-Ray 하나를 보고 자기네들은 이런 걸 다르게 본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과학이 아니다”며 “똑같은 X-Ray를 두고 자기네들은 다르게 본다는 말 자체는 과학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최혁용 회장의 발언은 과거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발언 및 행보처럼 ‘가볍다’라는 지적이다.

과거 최대집 회장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집회에 참석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고, 진찰료 30% 인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SNS에 ‘문재인 청와대’, ‘문재인 정권에 치명상’ 등의 언급해 회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다수 받아온 바 있다.

이에 공급자 단체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발언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의견이 의료계 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과 같은 내용을 주장하려면 정치나 집단의 대표가 아닌 관련 분야 전문가를 내세워, 누가 들어도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내세워야한다”며 “공교롭게도 최혁용 회장은 변호사 출신인데, 그런 사람이 한의사의 저출력 X-Ray 사용과 관련된 판례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건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부회장이나 이사가 발언을 잘못했다면 부담이 되더라도 정정할 수 있지만 회장의 발언은 무게감이 다르다”며 “최혁용 회장이나 최대집 회장이 회장으로서 자꾸 나서는 것을 보면 본인 인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말 실수를 할 경우에는 주워담을 수 없고 큰 비판의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한 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회장의 행보와 발언은 깃털처럼 가벼워선 안 된다”며 “회장이 말 실수를 하고, 만약 회장의 발언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단체 전체가 거짓말을 했다고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다. 좀 더 신중한 발언,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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