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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노사, 벼랑 끝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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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노사, 벼랑 끝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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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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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인신비하' 관련 노조원 3명 고소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 사측이 전국사회보험노조(위원장 김흥수)를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다.

'인신비하 글'과 관련 노조원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사보노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

사측은 지난 10일 오후 '인신비하 글'을 사내 게시판인 '마이오피스'에 올린 노조원 1명과 노조 게시판에 비방글을 게재한 노조원 2명을 서부지청에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

사측은 또 같은 날 당초 감사실(기존 42명)에 인원 20명을 추가로 발령, 조직기강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일에는 서울 강동지사 노조원 26명을 '조직기강 확립차원'에서 대기근무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에도 ▲노골적인 노조탄압 ▲노조간부에 대한 표적징계 ▲해고자 복직·500명 단협승진·휴가축소보장 성과급 약속 등 합의 미이행 등의 내용을 담은 노조의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오목조목 반박했다.

공단 관계자는 "사측의 기본입장은 인적청산 보다는 노조활동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 앞으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징계나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은 모두 규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화는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법과 규정에 따른 노조활동이 전제될 때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맞서 노조는 '인신비하 글'과 관련 공단 이사장에게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측이 계속 강공 드라이브를 구사할 경우 맞불작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장애인단체총연맹을 방문, 노조사이트에 장애인인 이 이사장을 겨냥해 '인신비하 글'을 게재한데 대해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노조는 사과문에서 "이 글이 노조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 글을 통해 장애인인 이사장이나 다른 장애인이 겪었을 괴로움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김 위원장과 관련자들이 이 이사장에게 직접 사과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향후 노사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재홍 부위원장은 "노사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공단 이사장에 대한 사과 문제 역시 김 위원장과 관련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과의 경색국면이 이어질 경우 시민단체 및 민주노동당 등과 연대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공단 내부 비리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강공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 '비리접수처'를 신설하고, 공단 임원의 판공비 내역과 감사 장비로 동원되는 캠코더 등에 관한 예산 등을 꼼꼼히 짚어나겠다는 방침이다.

심 부위원장은 "사측이 막무가내로 노조를 밀어붙일 경우 공단 내부 문제로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 노사 양측은 겉으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사과 및 노조원 고소 문제 등이 향후 노사관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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