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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치료, 선도모델 만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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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치료, 선도모델 만들고 있죠
  •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 승인 2011.10.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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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방암학회 조직위원회 조주희 사무차장
수 년 전 한 보험광고에서는 "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의 모든 꿈이 사라진다"라며 걱정하는 한 주부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는 곧 질병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족, 나아가 한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인 유방암도 가족과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50대의 주부가 유방암에 걸리면 치료비로 날아갈 생활비 걱정,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일 아이들의 장래 걱정이 발목을 잡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세계유방암학회는 유방암 정복이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몫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6일 열린 학회에서 조직위원회를 이끄는 조주희 사무차장을 만나 보았다.

"유방암은 단순히 수술과 약물치료만이 아니라 예방과 생존자 관리 등 전반적인 과정을 돌봐야 제대로 치료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극복 과정이다. 수술로 종양을 떼내는 것 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이 병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정신질환 등을 이겨내고 간호사들도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등 전방위적으로 접근해야 비로소 유방암을 정복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가령 간호사와 심리치료사, 정책가 등이 다같이 노력하는 것이 저희가 바라보는 유방암 치료의 왕도입니다."

애초에 유방암 학회는 유방암이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국제학회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서구에서는 이미 유방암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있지만 아시아인의 체질에 맞는 맞춤연구가 부족했죠. 치료에 있어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들을 찾아 보자는 게 애초의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세계유방암학회의 목적은 아니다. 유방암 연구가 거의 서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도 이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미도 있다는 것.

"3회째 대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말레이시아나 인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우리의 의술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세계유방암학회가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학회를 훌륭히 치러 냈다는 것, 학회 활동이 각계로부터 스타 브랜드로 선정됐다는 것 등이다.

"뿐만 아니라 첫 대회가 열린 2007년 이후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고 의료진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조금씩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도 성과입니다."

세계유방암학회에는 드물게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세션도 운영된다. 의사 뿐만이 아니라 환자도 미술치료 등 자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더 나아가 가족들까지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다.

"저희 학회에서는 외과 뿐 아니라 내과 등 다양한 과들이 참여하고 있고 환자와 가족도 참여하는 등 유방암 치료의 선도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회 운영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점도 아울러 강조한다.

"앞으로는 대외홍보에도 적극적이어야 하고 학문적으로 내실을 기해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들어가야겠지요. 또한 아시아 뿐만 아니라 구미에서도 많은 학자들을 불러오는 것이 저희의 당면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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