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직원 기(氣)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비씨월드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동화약품 △한화제약 등이 선봉에 섰다.

이러한 ‘기 살리기’는 임직원의 사기 진작 및 칭찬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사원들의 사기를 높이며 업무 능률을 향상시켜 기업들의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SK케미칼(대표 김창근) 관계자는 17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사 1층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피 및 음료가 대개 1000원가량에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SK케미칼 1층에 입주한 커피점의 바리스타는 커피빈 등에서 수년 간 커피를 만든 베테랑이다. 특히 전 세계 커피 상위 7%로 만들어 맛과 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직원들의 저렴한 커피값의 나머지 금액은 입주업체에 보전해주는 것.

이 관계자는 또 “본사 지하에는 공연장이 완비돼 있어, 매주 1회 가량 직원들과 함께 공연을 보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최근엔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도 들었다”고 했다.

이밖에 이 회사 내에는 명상실과 닌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 것.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은 전 직원들에게 자필로 쓴 ‘러브 레터’를 보내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비씨월드제약 관계자는 “직원 생일날에는 본사뿐 아니라 공장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홍성한 사장남이 직접 쓴 카드와 함께, 생일 케익을 집으로 보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른바 ‘실패 리포트’를 분기마다 작성하고 있는데, 윽박지르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격려하고 위로해 다음에는 실패를 디딤돌 삼아 성공할 수 있도록 사장님이 독려해주신다”고 했다.

특히 직원을 위한 보령제약의 생일파티가 화제를 뿌리고 있다.

보령제약(대표 김광호) 관계자는 “생일을 맞이한 보령제약 직원들을 매달 축하해주고 있다”며 “이날 극장에 모여 영화를 본 후, 호프타임도 갖고 있다. 특히 김승호 회장님, 김광호 사장님 등 임직원 분들도 참석해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진제약(대표 이성우) 관계자는 “사내에 1주일에 2번 열리는 ‘반짝 구두방’을 설치해, 전 직원의 구두를 무료로 닦아주고 있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김밥과 차, 샌드위치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성우 사장님과 본사 전 직원들이 가끔씩은 근처 영화관 1관을 통째로 빌려, 영화 관람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동화약품(대표 조창수) 관계자는 “기존 △9시 출근-6시 퇴근에서 ▲9시 출근-6시 퇴근, 8시 출근-5시 퇴근 등으로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1달 전에 미리 신청하면 된다”며 “이로써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계발 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달에 1번씩(매월 셋째 주 수요일) ‘수요 걷기’를 통해, 부서별ㆍ직급별로 오후 5시부터 남산까지 걷고 있다”며 “직원들 간에 교류 및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화제약(대표 김경락) 관계자는 “‘가정이 행복해야 직장이 산다’는 취지하에, 매년 연말에 10여일 남짓(크리스마스~신년 초) 동안 휴무하는 리프레시 제도를 운용해오고 있다. 재충전함으로써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나가기 위함인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ㆍ그룹ㆍ직급 단위 등으로 나눠 ‘투어 하모니 모임’을 갖고 있다. 김경락 사장님이 직원들 저녁식사도 사 주시고 함께 대화도 나누는 등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saint@newsmp.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