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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꿈결처럼 다가온 첫 만남과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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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꿈결처럼 다가온 첫 만남과 데이트
  • 의약뉴스
  • 승인 200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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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장대한 전경에 감격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우리는 걸었다. 서울 한복판까지...

서울 최고 중심지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던 곳 명동거리까지 걸었다. 시간이 몇 시간 걸리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봄비가 안개처럼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든지 바람이 불든지 거리낄게 없었다.
우리는 명동 극장에 들어갔다.

그 시절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영국 가수 클리프리처드의 영화, 더 영거스가 상영되고 있었다. 극장 좁은 로비에서는 잘생긴 청년들이 나의 동행인에게 슬쩍 어깨를 치며 수작을 걸어 보지만 우리의 눈에는 거리낄게 조금도 없었다.

영화 스크린에서는 열심히 그림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우리들의 밀착된 어깨끼리 느끼는 온기는 영화 내용 따위는 따질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같이 있는것 자체 이상 더 바랄것도 없었다. 첫 만남과 첫 데이트는 꿈결과 같이 지나갔다.

그녀의 숙소까지 바래다 주는 길도 우리는 구름 위를 걷듯이 환타지에 취해 있었다. 갑자기 그녀의 오빠라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다.

이집은 자기의 친척집이니 조용히 돌아가고 청주 자신의 집으로 오면 쾌히 받아 주겠노라 큰소리 탕탕 치는 바람에 나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를 그곳에 놓아 주고 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저녁에 집에 돌아와 내 방바닥에 누었다. 천장이 빙빙 돌고 내 몸은 공중에 떠서 구름 속을 헤엄치는데 오색무지개가 나를 감싸고 행복의 찬가를 불러 주는 것이었다.

청춘의 첫 낭만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었는가?

그녀와의 첫 만남이후 나는 대학에 합격하였다. 그리고 약학대학 1학년 마지막 학기를 마감하는 길목에서 어머니를 잃은 것이었다.

어머니 구원 문제는 나의 근원적 정체성의 문제였으며 나의 이성 교제 문제와는 별개의 세계인것 이었는데 이 문제 해결은 어머니 건강이 내가 졸업할때까지 이상 없이 버텨주느냐 아니냐의 문제였다.

그런데 비통하게도 나의 궁극적 목표의 대상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다니 말이나 되느냐 말이다.

그래서 나는 열차를 타고 청주로 가는 길이었다. 오직 한 길 그녀를 만나면 뭔가 실마리를 찾을것 같다. 만나서 말 한마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면 충분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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