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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치안 지수 높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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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치안 지수 높이려면
  • 의약뉴스
  • 승인 2008.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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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지난 6월, 사회단체 대표, 교수, 변호사, 경찰협력단체장 등 60명을 대회의실로 초청해 민. 경 협력 활성화를 위한 지역생활치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수철 생활안전과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인천경찰청은 민생치안활동과 인권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소개함으로써 경찰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즉, 개선될 부분 또는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면 치안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박 청장이 이 행사를 주관한 이유는 취임 후 많은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체감치안 설문조사 결과가 극히 저조하였기 때문이었다.

 체감치안이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의 활동상을 시민들이 얼마나 피부로 느끼고 공감하느냐에 대한 정도를 말한다.

인천경찰청의 체감치안 지수가 전국 하위권이라는 점에 대해 박 청장은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개선책을 강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는 결코 박 청장 홀로 십자가를 질 성질이 아니다. 또한 홀로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체감 치안 저하의 요인 중 하나는 수십 년간 내려오던 파출소를 지구대로 전환시킨 정책에도 책임이 있다.

지구대 조직은 강력범을 검거하는데 다수의 경찰 인력을 동원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처럼 관할지역 주민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전에는 파출소장이 기관장과 유지로서 지역 행사에 참석하여 민. 경 유대관계에 촉매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각 파견소장이 3교대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파출소 책임 관할 지역 개념이 사라져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각 경찰서별로 열리는 시민포럼 행사에는 경찰을 이해하고 협조해주는 관련 단체뿐 아니라 경찰을 잘 알지 못하는 사회단체 회원들도 초청함과 동시에 주민자치회의나 반상회 등 주민들이 모이는 각종 모임에도 적극 참석해야 한다.

그 현장에서 생생한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국민을 위해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는 경찰의 활동 현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체감치안 지수를 높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농어촌 혹은 사회복지시설과의 자매결연,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나 전시회 등 각종 문화 예술 행사를 개최하여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일제의 순사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것도 민. 경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방안의 하나이다.

경찰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혁신은 일선의 경찰청장이나 경찰서장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다.

경찰관 개개인이 투철한 사명감을 공유해야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시냇물을 흐리게 하는 것처럼 인천지역 4,400여 경찰관이 시민의 지팡이 역할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피땀을 흘려온 노력이 나 하나의 실수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책임의식과 공생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당한 시민에 대한 ‘호칭과 말투’ 한 마디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경찰 수뇌부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지 말아야 한다. 지역주민이 어렵게 용기를 내어 건의사항을 올리면 혹시나 윗분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일선 부서에서 차단시키는 구태의연한 보신주의가 사라져야 한다.

사람의 입이 하나인 반면에 눈과 귀가 둘인 까닭은 마음을 열고 많이 듣고 직접 보라는 절대자의 섭리라고 한다. 주민이나 각 단체가 대화를 신청해 오면 권위주의를 내세워 차단시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눈과 귀의 문턱을 낮추고 대화를 나눌 상대방을 찾아 나서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대화는 어려운 이해관계를 해결할 수 있고 보다 현명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체감치안 지수를 높일 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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