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25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김필여 전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물의 논란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많으며,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필여 전 이사장은 명예회복을 위한 소명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필여 전 이사장은 지난 2022년 11월, 의류매장에서 12만원 상당의 블라우스를 절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경기 안양을 당협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필여 전 이사장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후 식약처 또한 지난 23일, 마퇴본부에 김필여 당시 이사장에 대한 해임요구안을 전달했고, 이어 25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필여 이사장의 의류 절취 논란이 언급되며 해임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책이 나왔다.
이에 김필여 전 이사장은 25일, 식약처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하며 마퇴본부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김필여 전 이사장은 사퇴 이후 의약뉴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사실과 다르게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의 일부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이를 빨리 바로잡지 못해 품위를 지키지 못한 점은 인정하지만, 범죄 혐의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의류 절취와 관련해서는 실제 사건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경찰 조사 이후 작성된 조서에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의로 의류 절취를 하지 않았고, 의류 매장에 충분히 보상해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는 점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도 설명했다”며 “당 윤리위원회에서도 제 소명을 듣고 실수 혹은 해프닝으로 봤기에 품위 위반 문제를 지적하며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가 나간 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제 잘못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억울한 부분이 많아 품위 손상 문제는 인정하지만, 범죄 혐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마퇴본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식약처도 제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그러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외부에 노출되며 법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이 지적받은 것이지 의류 절취와 관련해 해임 요구가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고, 세간에 잘못 알려진 내용이 있기에 실추된 명예 회복에 나서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필여 전 이사장은 문제에 대해 소명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마퇴본부를 위해 헌신하고 쌓아온 것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고 호소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저도 약사로서 도덕성도 있고,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가치관도 있으며, 희생과 봉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마퇴본부 이사장 자리도 비상근직이고 급여도 없지만, 약사들이 마약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조직을 어렵게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마약 사건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커지면서 마퇴본부가 조명을 많이 받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 마퇴본부 이사장으로서 잘못한 게 아니고 당협위원장인 저를 정치적으로 음해하려는 이들의 공격에 이사장 해임요구까지 온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제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진실을 소명할 기회를 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런 것이 없이 그동안 제가 헌신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쓰러지는 게 많이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의도적으로 의류 절취를 한 적이 없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명예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