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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국가, 키트 가격 인하 카드 ‘들었다 놨다’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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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국가, 키트 가격 인하 카드 ‘들었다 놨다’ 고심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4.08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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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발 인하 소식에 약사들 고민 깊어져...분회 대화방서 갑론을박 이어져
▲ 일선 약국가에서는 자가검사키트와 관련된 가격 인하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선 약국가에서는 자가검사키트와 관련된 가격 인하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뉴스]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가격 책정을 두고 일선 약사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편의점에서는 이미 키트의 가격을 5천원으로 인하한 상태에서 약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갈 것인지에 대해 지역 약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지정제를 해제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어제(7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을 기존 6천원에서 5천원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편의점 업계의 발표에 일선 약사들은 약국만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가격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약사 A씨는 “편의점에서 키트 가격을 내렸는데, 이에 따라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편의점과 약국은 달라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편의점에 휘둘리는 것 같아 보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 상비약처럼 약국과 편의점에 공급되는 제품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가격을 두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주변 약국들과 가격을 어떻게 조정할지 논의하지만 어떤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부와 분회 단체 대화방에서는 가격 조정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약사 B씨는 “약사들이 많이 있는 대화방에서는 키트의 가격 문제를 두고 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섣부르게 내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빨리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분회 혹은 블록 단위를 중심으로 가격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경우들이 나오고 있다”며 “담합으로 비춰질 여지가 없도록 자율적인 결정을 장려하고 있지만, 약국간 출혈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쪽도 같이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들의 고민에 대해 약국이 가격과 관련된 의제를 먼저 가져왔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업계 인사 C씨는 “차라리 편의점보다 약국이 먼저 움직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편의점 업계에서 국민의 가격부담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기 전에 이 의제를 먼저 가져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먼저 의제를 가져와서 가격을 내리는 결정을 했다면 명분도 서고,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게 가져갈 수 있었다”며 “가격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편의점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가져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7일,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방역당국이 키트 판매가격 조치 해제함에 따라 편의점 가격인하 홍보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 회원들이 마음이 불편한 것을 이해한다”며 “약국은 국민 건강지킴이로서 키트 판매 가격에도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종식을 앞둔 시점에서 키트의 건전한 유통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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