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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6 16:37 (금)
팍스로비드 약국 공급 일주일, 처방은 평균 2~3건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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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 약국 공급 일주일, 처방은 평균 2~3건 불과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1.22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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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 제한 많아...투약 대상 확대로 수요 증가 전망
▲ 팍스로비드가 약국에 도착했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실제 처방은 거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 팍스로비드가 약국에 도착했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실제 처방은 거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도입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처방 건수가 많지 않아 담당 약국의 관련 업무 부담도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팍스로비드의 투약 대상을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 점차 처방 건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4일 국내에 도입된 팍스로비드는 경구용 치료제로 복용이 쉽고, 재택 치료 환자도 투약할 수 있어 게임체인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도입 후 일주일간 전국 처방 건수는 약 100건에 불과했다.

이는 담당 약국당 평균 2~3건 수준으로, 지난 일주일동안 처방전을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한 약국도 적지 않았다.

팍스로비드의 처방이 적은 이유는 병용금지약물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선 약사들의 설명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처방을 우선으로 한 현 지침에서는 고지혈증 약이나 관절염 약 등의 복약 기록이 있어 팍스로비드 처방 제외 대상에 해당하는 환자가 다수였다는 것.

약사 A씨는 “팍스로비드가 처방되는 절차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면서 환자의 병력을 확인한 뒤 DUR을 통해 병용금지 약물과 관련된 정보를 점검한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환자가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다고 지정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투약 대상이 주로 65세 이상 고령층이어서 고지혈증이나 관절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꽤 있다”며 “이들이 대부분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처방 건수가 대부분 한 자릿수를 기록하거나 아예 없던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세인트존스워트 성분 일반의약품 복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약사 B씨는 “처음 팍스로비드 관련 설명회 등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에게 주로 쓰이는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의 일반의약품 문제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이 성분의 의약품을 복용한 경력이 있으면 절대로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약사 직원의 답변은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 직원에게 교육 과정 중 세인트존스워트 의약품 복용 환자에게 약을 사용할 수 없는지 재차 확인했다”며 “화이자 직원들도 28일 이전에 해당 성분의 의약품을 사용한 환자에게도 투약한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약 한 달 전까지 폐경기 관련 약물을 복용한 여성들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며 “이와 관련해 많이 긴장했던 약사들도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처방 건수가 많지 않았지만, 복용 중 부작용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환자도 있었다.

약사 C씨는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 중에서 한 남성분은 미각이 상실됐다는 내용을 약국에 전해왔다”며 “이에 복용 3일 차부터 자체적으로 약을 먹지 않겠다는 뜻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자체적으로 복용을 중단하면 어쩔 수 없다”며 “이런 분 이외에는 약을 끝까지 드시고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약사들은 투약 대상이 60세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처방 건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사 D씨는 “투약 대상이 늘었으니 처방 건수가 확연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약국에서는 보건소와 대한약사회에서 제공한 복약지도서 이외에도 세심하게 복약지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12시간 단위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환자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식사 시간에 맞추지 말고 8시에서 9시 정도의 오전과 오후 모두 활동이 가능한 시간에 약을 복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처방이 늘면 이런 식의 다양한 복약지도 경험이 중요해질 것 같다”며 “최대한 환자들이 올바르게 약을 사용하고 빠르게 병상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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