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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이 아니라 K방역 홍보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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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이 아니라 K방역 홍보의 승리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7.06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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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김창수 교수...코로나19 임상정보 접근성 문제 지적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과정에도 일침..."깊이 있는 성찰 필요"

전세계적으로 K방역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아성찰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창수 교수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사진 출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창수 교수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사진 출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

실제로 우리나라의 방역시스템을 칭송하던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K방역의 한계를 지적하는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경주에서 진행된 '2020 춘계심혈관 통합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 19(COVID-19)와 심혈관질환'을 주제로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대한심장학회 공동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COVID-19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배장환 교수는 코로나 19와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넘겨짚고 있다"고 일갈했다.

심혈관질환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족한 근거들을 토대로 잘못된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 스테로이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칼레트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아지스로마이신 등을 무분별하게 처방하면서 심혈관질환 관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일례로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했던 사스 감염 환자가 12년 후 중성지방이나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지금은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약을 줘야 한다"면서 "과도하게 약을 사용하면 10~15년 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창수 교수는 근거가 부족한 연구결과들이 논쟁거리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의의 과정을 거쳤어야 할 초기 논문들이 해외에서 발표되고 과도하게 홍보되면서 환자들과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임상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과 위기 상황에서도 서류를 요구하는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에서 방역이 정말 잘 됐는가"라고 되물으며 "K방역의 승리라기보다 K방역 홍보의 승리"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K방역의 제한점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자아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로 그는 "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하기 위해 실질적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지금도 환자의 데이터에 실질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제한점이 있고, 통합된 데이터를 이제야 오픈했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결과만 보더라도 대구지역의 병원들은 모두 탈락했다"면서 "불이 타고 있는 지역에 계획서를 쓰고 이를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위기적 상황에서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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