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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번의 공판, 그 많던 의사단체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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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번의 공판, 그 많던 의사단체들은 어디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1.17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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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결심이었어요?”

1년 하고 조금 전, 이대목동병원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4명의 신생아들이 80여분만에 전원 사망한 이 사건은 전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됐다.

국민들은 분노했고, 정부는 원인 규명에 정신이 없었으며, 해당 의료진은 구속되고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의사단체들은 각종 성명서로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고, 유족들은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로부터 1년하고 조금 더 되는 기간 동안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담당 교수 3명, 전공의 1명, 간호사 3명에 대한 재판이 8차례 열렸다.

지난 16일 의료진들에 대한 공판이 모두 마무리 됐다. 결심 공판에서 의료진들은 눈물로 유족들에게 사죄했고,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이렇게 재판이 마무리되는 동안, 유족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힌 수많은 의사단체들은 어디서 무얼했는지 궁금해졌다.

기자는 8번의 공판을 모두 방청했다. 미숙아로 태어나 부모의 품에 제대로 안기지 못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아이들이 죽어야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의료진은 도대체 왜 이런 안타까운 일을 막지 못한 건지 그 이유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8번의 공판에서 성명을 발표했던 의사단체의 얼굴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의료진이 구속됐을 때 규탄 성명서를 쏟아내던 의사단체들이었지만 의료진에게 금고 1년 이상 형을 선고해달라는 검찰 구형이 내려진 이후엔 어떤 성명도 없었다.

의료진이 구속됐을 때만 해도 1인 시위에, 무리한 수사를 한 경찰을 파면하고, 회원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선언했던, 그 많은 의사단체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런 의사단체들이 과연 의사회원의 권익을 보호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늘이 결심이었어요?”

다른 의사단체도 문제지만, 저 말은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시절부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관련 의료진의 구속은 잘못된 일이라며 1인 시위를 했었다. 지난 5월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까지 열었다.

그래서 묻고 싶어졌다. 8번의 공판에서 의사단체들은 어디에 있었냐고. 그리고 금고형이 구형된 지금,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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