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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혼여성 성의식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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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혼여성 성의식 실태 조사
  • 의약뉴스
  • 승인 200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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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5명은 임신에 무방비

순천향대학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한국 젊은 여성의 성의식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성의식과 행동은 매우 개방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나,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 함양 및 피임 등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만 17세에서 25세 이하의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이상 학력의 미혼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직장 여성 중 58%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40%는 정기적인 성관계를 갖는 이성 친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한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3.6회로 1주일에 거의 1회 정도의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작 피임에 있어서는 불과 10명 중 3.8명만이 피임을 반드시 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성관계를 갖는 미혼여성 10명중 6명 이상은 임신에 대해 무방비 상태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여고생과 여대생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의 답변을 보면, 성관계를 경험한 비율은 34%, 5명 중 1명이 정기적인 성관계를 갖는 이성이 있는 반면 10명 중 3.6명 만이 피임을 실시한다고 대답해 직장인 뿐 아니라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미혼 여성들의 소홀한 피임 의식이 드러났다.

한편 성관계 경험이 있는 직장 미혼 여성 중 25%가 임신 경험이 있으며, 임신했을 경우 전원(100%)이 인공유산을 선택한 것으로 응답했다.

이 밖에 성 관련 의식적인 부분의 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 전 순결을 지키는 것에는 55%가 긍정적 인식을 보였으나 성관계를 가졌다 하더라도 반드시 결혼할 필요는 없다는 답변이 64%에 달하고 ‘사랑 없이도 성관계가 가능하다’가 42%, 필요하다면 인공유산도 가능하다는 대답이 57%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이 교수는 “이번 조사는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성윤리의 실천과 여성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올바른 성지식 및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조사 배경을 언급했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는 먹는 피임약을 엄마가 딸에게 권하는 등 여성 스스로의 자발적 피임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성생활에 노출된 기혼 여성들 조차도 임신은 걱정하면서 피임은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출산 계획이 없다면 성생활과 피임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사회전반에 걸쳐 저출산 현상의 극복을 위한 많은 정책적 대안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획된 임신’의 장려 뿐이 아닌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사회적인 대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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