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봉착한 서남의대를 둘러싸고 주위의 입장이 첨예하게 엉켜있다.
서남의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상화할 수 있다'와 '폐교시켜야한다' 둘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의학교육 전문가들은 페교를 주장한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임기영 단장은 지난 달 14일 박인숙 의원 주최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서남대 상황은 단기간 내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인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서남의대는 학생들에게 유해한 환경이다. 그는 "학생들을 다른데로 보내 교육권을 보호해줘야하는 건 맞지만 신입생을 더이상 받으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도 폐교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협 송형곤 공보이사는 최근 기자브리핑을 통해 "양질의 의료를 생산할 수 없는 학교라면 없어져야한다"라고 밝혔다.
폐교를 외치는 가장 큰 목소리는 재학생들의 학부모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이런데서 교육받는 게 너무 불쌍하다"며 "제발 제대로된 환경에서 공부하는 걸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을 다녀온 후 이 학교가 제대로된 학교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력 세탁을 하려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게 아니다"라며 "이 정도인지 알면 보내지도 않았고 정말 아이가 제대로 배우게 하고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폐교를 주장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거세지고 단단하게 뭉쳐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 8일 일간지에 폐교를 주장하는 광고를 냈다. 또 학부모들은 오는 12, 13일 경 교육과학기술부를 단체로 방문해 사태해결 촉구를 주장할 계획이다.
서남대학교 측은 정상화를 자신하고 있다.
서남대교수협의회 김정 의장은 4일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서남대는 정상적 학사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남대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상화 추진 교수협의회가 학교 모든 일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졸업식도 활기차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강기영 의학과장은 "다른 여러 단체가 말하듯 수천억 재원이 당장 필요하진 않다"며 "하나씩 거둬갈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측이 주장하는 정상화의 근거는 예수병원과의 협약이다. 강 과장은 "예수병원은 115년 전통의 유서 깊은 병원으로 인턴과 레지던트를 오랜기간 가르친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서남대 지역민들도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폐교가 결정되면 지역민은 물론 인근 상권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한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은 "졸업생을 비롯해 재학생과 학부모, 학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만큼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며 지역의 의견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