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다.춥고 눈이 왔다.바람이 세게 불었다.미끄러워 넘어질 뻔 했다.그래서 더 좋았다.누군가 옆에 있었다.
저 멀리 무언가 보인다.어둠속이라 가까이 간다.공룡의 알인가 궁금했다.돈이 되는 운석인가 했다.다가가서 보니 눈뭉치였다.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어제(13일)가 대한이었다.입춘이 멀지 않았다.봄은 오고 있고 땅은 풀리고 있다.얼음은 눈 녹듯이 녹는다.희망을 품어 보자.꿈을 꾸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얼음과 눈의 조화다.물이 더해지고 빛이 들어왔다.자연은 늘 신비롭다.보아서 아름다운 풍경은남에게 주어야 한다.
어렵게 오른다.종아리에 경련이 인다.사지가 부들거린다.계단은 가파르다.그래도 오른다.낮은 곳에 머물기 위해서다.올라야 내려갈 수 있다.
태초에 빛이 있었다.어둠은 사라졌다.지하세계는 밝았다.그러기를 반복한다.어제와 같은 오늘이다.일상을 지키는 힘이다.그것이 행복이다.
줄기며 잎이며 꽃이며 성한 것이 없다.초록빛은 사라지고 누렇게 시들었다.말랐다고 해서 아주 죽은 것은 아니다.찬란한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날지니그 날을 위해 오늘 힘을 모아야 한다.
작은 화분에 모종삽을 들이민다.무언가 잡힌다.아니 드러난다.연두빛 새싹이다.로또 당첨인가.놀라움으로 바라본다.커서 무엇이 될까.실체가 궁금하다.살아 있는 것의 신비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