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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배달 이용자, 만성질환자보다 경증 질환자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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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배달 이용자, 만성질환자보다 경증 질환자 더 많아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7.3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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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약, 닥터나우 사용 후기 분석..."처방전 전송 불법사례ㆍ오남용 가능성 확인"
▲ 실천하는 약사회는 닥터나우 이용 후기를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 실천하는 약사회는 닥터나우 이용 후기를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한시적 허용으로 시작된 의약품 배달이 본래 취지와 달리 주로 젊은 경증 질환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의료 소외계층을 위해 시작된 의약품 배송이 반대로 소외 현상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천하는 약사회는 최근 닥터나우 웹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 관련 후기 약 400여개를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실천약은 처방전 전송방식에 있어 불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지부 공고에 따르면 의사가 처방전을 전송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직접 팩스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처방전이 전송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팩스가 없는 일부 약국은 환자가 직접 처방전을 인쇄해서 가져가는 사례도 있어 처방전 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정신성 약물이 포함되는 다이어트 약이나 가임기 여성에게 위험할 수 있는 여드름 약 등에 대한 오남용도 가능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천약은 “앱 사용 후기 중에 경미하게 아픈 상황에서 어플을 사용하니 좋았다는 후기가 대부분”이라며 “이외에도 여드름약과 사후피임약, 다이어트약과 같이 주의해서 복용해야 하는 약을 배달로 받아 편리했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복지부가 말하는 한시적 허용의 사례로 봐선 안 된다”며 “인터넷상에 닥터나우를 통한 사후피임약 추천 소개글도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생후 10개월된 아기가 3일째 고열인데 닥터나우로 진료받고 약을 받았다는 후기가 있었다”면서 “이는 응급실을 가야할 사안인데 전화로 적절한 진료가 됐을 것이라 보기 어려우며, 생명에 위험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실천약은▲닥터나우의 홍보처럼 실제 사용자수는 200만 건이 될 수 없으며 ▲복지부의 기대와는 반대로 젊은 층의 경증 질환을 위해 사용되고 있고 ▲수도권 의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천약 관계자는 “만성질환자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 한시적 허용”이라며 “이것이 오히려 젊은 층의 경증 질환에 대한 과도한 의약품 처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원 취지와는 다르게 병원에 가기 힘든 의료 소외계층의 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약을 상업도구로 사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심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천약은 후기 분석을 토대로 닥터나우 관련 불법 행위 및 서비스 확산을 막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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