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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투입된 공보의 환경 열악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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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투입된 공보의 환경 열악 분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1.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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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 미제공에, 마스크ㆍ손소독제도 없어...정부, 대공협에 보상 약속
▲ 정부가 우한 폐렴 방역에 노력 중인 공보의들에 지원을 약속했다.
▲ 정부가 우한 폐렴 방역에 노력 중인 공보의들에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일명 ‘우한 폐렴’과 관련,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공중보건의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공보의들이 열악한 환경에 방역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가 공보의들에게 지원 및 추후 보상을 약속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설날 연휴 방역 현장에 투입할 공보의 5명을 차출했다. 차출된 공보의들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직업환경의학과 등의 전문의 위주로 구성됐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추가 차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공협에 따르면 기존에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던 공보의들도 밤낮 없이 하루 수백통이 넘는 전화를 받으며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정부의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공협 관계자는 “검역소나 시도 역학조사관 뿐 아니라 많은 보건소가 선별진료소로 분류되면서 당직을 서는 등 공보의들의 근무 강도가 세졌다”며 “선별진료소가 아닌 보건지소에도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역에 차출된 공보의들에게 기본적인 숙식조차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자체에 책임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인력만 차출해 가지 말고 인력 운영 계획을 제대로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장 공보의에게 확인한 결과, 기본적인 마스크나 손소독제가 지급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의료계에선 과거 메르스 때도 공보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환경에서 고생시키는 거냐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홍보이사겸대변인은 “국가의 공무원으로 적극적으로 방역에 임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마치 총도 없이 전장터로 떠미는 것과 같다”며 “이렇게 되면 제대로 된 방역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적어도 숙식은 해결해주고, 마스크, 손소독제와 같은 최소한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전 메르스 때 최일선에서 공보의들이 노력했음에도 방역의 미진에 대한 질책을 받아 낙담한 경험이 있다”며 “국민건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공보의가 소모품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공보의 지원 문제가 커지자 정부에서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대공협에 문제 해결 및 추후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협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속히 해결하기로 약속했고, 추후 소요되는 경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보상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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