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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대응 나선 전공의, EMR 강제 차단으로 발목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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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대응 나선 전공의, EMR 강제 차단으로 발목잡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2.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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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역학조사시 오류 발생 가능성 농후"...“젊은 의사 손발 묶어선 안돼”
▲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EMR 접속 강제 차단’ 해제를 촉구했다.
▲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EMR 접속 강제 차단’ 해제를 촉구했다.

중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과 관련, 국내에서 다수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EMR 접속 강제 차단’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는 입장문을 통해 ‘EMR 접속 강제 차단’ 해제를 촉구했다. 실제 현장에서 진료하고 있는 의사와 전산상 기록된 의사가 다른 경우 환자가 확진 판명이 됐을 때 기록에 의존하는 역학조사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은 국가의 감염병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규정된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신의와 성실의 원칙에 따라 환자 곁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병원 내부의 적인 ‘EMR 접속 강제 차단’에 발목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EMR이란 병원에서 사용되는 전산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의사는 처방을 내고 기록을 작성하고 진료를 할 수 있다.

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법에 규정된 주 80시간 근로 규정을 서류상으로 지키고자 많은 병원이 당직표상 근무시간이 종료되면 전공의들의 EMR 접속을 강제로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떠나는 대신 당직자인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비상시국에도 EMR 차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감염병과 질병 확산 방지에까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이다.

대전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접촉자, 유증상자, 의심환자도 급증하고 있다”며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선별진료실로 이동, 이들을 직접 대면하고 문진, 진찰하는 의사는 바로 전공의”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최전선에서 환자를 문진하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적용되는 EMR 차단이 감염병 차단에 발목을 잡고,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실제 이미 일선에서는 확진 또는 의심환자와 접촉한 의사가 전산 기록에 남겨진 당사자와 일치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현재 EMR 강제 차단은 정확한 접촉자 파악 및 역학적 대응을 방해하는 중대한 장애물”이라며 “정부가 엉뚱한 의료진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동안 실제 접촉자가 지역사회를 활보하게 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감염자 수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어, “작금의 국가비상사태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고자 하는 젊은 의사들의 손발을 묶어두지 말아달라”며 “정부와 사회 그리고 병원 경영진들이 즉각 EMR 차단을 해제할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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