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보다는 인간미 때문에 거래"
영업사원이 사비를 털어 약국에 연말 선물을 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각 제약사가 약국 지원을 끊고 있지만 거래처 관리에 영업사원이 두 팔을 걷어 부친 것.
7일 서울 동대문구 한 약사는 “영업사원이 개인적으로 상품권이나 비누 세트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사에서 나오는 지원이 아니라 영업사원 개인이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환자도 뜸한데 영업사원이 찾아와 훈훈한 인정을 과시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어떤 영업사원은 회사에서 교통비로 나오는 주유권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약사는 “회사 정책이 마음에 안 들어도 영업사원이 약국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보면 거래를 유지하게 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약사는 제약사보다 영업사원을 보고 거래를 하고 있다.
이에 T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약국 경기도 많이 어렵다. 서로 어렵다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어려울때 일수록 서로를 생각해야 나중을 기약할 수 있다”며 소견을 밝혔다.
그는 “제약사들이 ETC품목에 영업 비중을 높이면서 약국을 소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약국 지원을 활성화해 일반약을 살려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제약사들이 약국에 등을 돌리고 있지만, 영업사원들의 연말 활약이 약사들의 마음을 누그러 뜨리고 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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