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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면 불거지는 최대집 회장의 정치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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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면 불거지는 최대집 회장의 정치색 논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12.05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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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문재인 대통령 저격글...황교안 대표 단식장 방문까지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장을 찾은 최대집 의협회장(좌측)(출처 잔다르크 TV2)

최대집 의협회장의 정치색 논란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라왔다. 의협회장 당선 때부터 특유의 정치색 때문에 곤혹을 치렀던 최 회장이 최근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다시 한 번 정치색 논란을 겪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저지와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반대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이송된 27일까지 8일간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실시한 바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 중인 황 대표를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님 황교안 대표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

최 회장의 방문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최대집 회장의 의중은 잘 모르겠지만 의협 회장으로서 방문한 게 아니라 최대집 개인으로 방문한 게 아닐까 싶다”며 “본인도 단식투쟁을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괴로운 지 잘 알고 있어서 위로차 방문한 겉 같다”고 밝혔다.

이에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며 의사회원들의 권익을 대표해야 할 회장이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민감한 곳에 가서 얼굴을 비추는 건 맞지 않는다”며 “의협회장이 단식장에 방문한 것은 특정 정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같다. 개인적 방문이라고 해도 대중에 최 회장의 정치성향이 잘 알려져 있기에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의협 회장이 되기 전부터 자유통일해방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과거 극우단체 활동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의협 회장에 당선된 이후에는 ‘의사단체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개인적 정치활동을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의협 회장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 자신의 SNS에 최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의협 회관 앞에선 최 회장의 남북정상회담 비판에 대해 “남북합의 모독하는 의사협회 해체하라”면서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피켓시위가 진행되기까지 했다.

이후로도 최 회장의 정치색 논란은 여전했는데,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등 의료계 굵직한 행사에서도 극우단체 동원 논란이 제기됐고, 정부에 ‘더 뉴 건강보험’을 제안하면서 문재인 케어를 반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과 정책공조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개인적으로 제 정치적 성향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의파”라고 선을 그으며, 개인 SNS 활동이나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다.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를 만나 의료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SNS 글이 올라왔지만 최 회장의 정치색 논란은 이후로 잠잠해졌다.

그러다 올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당시 임의단체가 진행했던 서명 운동에 의협이 명단 대조해줬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파업에 개입해 민주노총 산하 단체를 고발하면서 정치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최 회장의 정치색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 회장 본인은 이를 최대한 자제한다고 하는 것 같지만, 이미 정치 성향이 알려져 있어 반대로 운신의 폭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하더라도 의협과 의사회원에게 자신의 행보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매번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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