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28 17:57 (화)
노바티스, 백혈병 유전자 치료법 고가 비판 직면
상태바
노바티스, 백혈병 유전자 치료법 고가 비판 직면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9.01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단체 중심으로 ...초반에는 적자 우려도

미국에서 새로 승인된 노바티스의 유전자 변경 암 치료제의 가격이 환자 1명 당 47만5000달러(약 5억 4000만 원)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노바티스가 초반에는 적자를 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는 재발성 또는 이전 치료에 실패한 25세 이하의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된 유전자 치료제다.

이 강력한 면역치료제는 판도를 바꿔 놓을 게임 체인저라고 기대되는 동시에 가장 값비싼 의약품 중 하나라는 점에서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적정 약가를 요구하는 환우회(Patients for Affordable Drugs)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가 초기 개발을 진행한 이 제품과 관련해 수년간 연구에 투입된 세금이 2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미첼 회장은 “과도하게 높은 가격”이라며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현재로서는 미국 내에서 한 해에 단 600명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이 킴리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어 발매 초기에 이용할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다.

노바티스는 올해 안에 킴리아를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받을 계획이며 이를 통해 수천 명의 환자들이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나중에는 노바티스가 킴리아를 통해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올릴 수 있겠지만 초반에는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Bernstein)의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이 치료법에 대해 “매우 자본 집중적인 시도로 수익분기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며 노바티스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 대한 약가는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바티스에 의하면 킴리아를 통한 치료에 들어가는 원가는 기밀정보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20만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높은 약가 책정에는 치료과정이 복잡하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의사들은 각 암 환자들에서 T세포를 추출한 뒤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플레인에 위치한 제조시설로 보내야 하며 여기서 조작된 뒤 동결된 세포가 수 주 이후 환자에게 재주입된다.

또한 노바티스는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Oxford BioMedica)에게 3년간 1억 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판매액 중 일부를 로열티로 전달해야 한다.

일부 단체에서는 노바티스가 킴리아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 치료제가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수년 이상 연장시킬 경우 최대 65만 달러의 가격이 적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노바티스는 비판 여론을 완화하기 위해 치료 1개월 뒤 약물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을 때 비용을 청구하는 결과기반의 청구방식을 통해 의약품의 위험 중 일부를 제조사가 부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시장연구업체 Baader Helvea의 브루노 불릭 애널리스트는 좋게 시작한 일이 반드시 좋게 끝난다는 법은 없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될 2019년 이후에나 노바티스가 킴리아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