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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소청과 몰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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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소청과 몰락' 우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05.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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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근본해결 위해...관련 단체 첫 회의 열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과를 돕기 위해 의협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은 지난 12일 관련 단체들과 함께 달빛어린이병원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집행부에 일임했기 때문에 열리게 됐다.

앞서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최근 야간·휴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달빛 어린이병원을 현행 9개소에서 15개소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365일 밤 11~12시까지, 휴일에도 최소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소아과 병의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도입됐으며 이번에 인천 계양, 경기 용인, 충남 서산, 경북 포항, 경남 양산, 부산 동구에 총 6개소가 추가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5년 목표치인 20개소를 달성할 때까지 달빛 어린이병원 공모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 실시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회장 김재윤)는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김재윤 회장은 “소아경증환자의 응급실 집중현상을 줄이려는 운영취는 공감하지만 자칫하면 소아청소년과의원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소아청소년과만의 문제로 국한될 게 아니라 중소병원 응급실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제도”라며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주위 개원가에 피해를 주지 않고 다 함께 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협에서 진행한 회의에서는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해 그동안 의협과 소청과가 취해온 반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건복지부를 만나 큰 틀에서 정책적인 논의를 하는 건 의협이, 그 외에 의협이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은 소청과가 맡는 것으로 역할분담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 달빛어린이병원에 소청과 의사들이 많이 있지만 오너들이 소청과가 아닌 경우에는 소청과의사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의협과 시도의사회가 함께 대응한다는 논의 역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응급환자들을 치료한다고 만들어진 제도인데 주위 1차 의료기관을 붕괴시키고 있어 대안도 필요 없는 정책”이라며 “결국 응급체계를 잘 갖춰야하는 건데 이상하게 불똥이 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진료를 유도하는 이상한 정책”이라며 “예를 들면 정부가 돈을 줘서 밤 12시까지 이마트를 열어놓은 거랑 같은 정책으로 뭔가 왜곡된 정책이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정부를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왔던 소청과를 의협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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