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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생명의 선물 이웃과 나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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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생명의 선물 이웃과 나누고파
  • 의약뉴스
  • 승인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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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서약에 참가하는 권오종씨
일산에서 큰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오종씨. 오늘은 권오종씨에게 특별한 날이다.

바로 세브란스병원에서 개최하는 '크리스마스선물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에 부인과 함께 장기기증서약을 하기 위해서다.

사업중 얻은 간질환이 발전해 세브란스병원에서 간경변 판정을 받고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던 '간이식'을 위해 '뇌사자 장기이식대기자 등록'을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병원을 다시 찾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정말 내가 이식을 받을 수 있을까? 과연 살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권씨는 평생 남에게 도움 한번 주지 못하고 살던 자신에게 과연 누가 '간'을 기증할까는 생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1시쯤 되었을까? 느닷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졸린눈을 비비고 수화기를 받아든 권씨는 그순간 눈앞이 환하게 밝아왔다고 한다.

바로 뇌사자에게 간을 이식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권씨는 생면부지의 뇌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고, 이후 권씨는 뇌사자의 장기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평생 남에게 이렇다할 도움한번 주지 못하고 살던 제가 타인에게 새 생명을 받았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앞으로 나의 삶은 모두를 위한 삶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권씨는 사업중 간경변으로 2000년 뇌사자 간이식을 받고 현재 제과점을 운영하며 세브란스 간이식인회 회장으로 봉사하며 불우이웃을 돕는 등 많은 선행을 하며 살고 있다.

권씨는 세브란스병원에서 17일 '크리스마스 선물,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 캠페인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부가 함께 장기기증 서약을 하기로 결심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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