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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제약사 '짠돌이 경영'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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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제약사 '짠돌이 경영' 불만 고조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1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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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 약가인하 빌미로 임금 동결 내세워...감원 태풍도 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현재를 덮치고 있다.

내년 시행예정인 일괄 약가인하를 앞두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요구하거나 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인상안을 내놓자 노조측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엘코리아 역시 노사간의 이견이 커서 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바이엘 김기형 노조위원장은 “11차 협상에서 결렬을 선언했다.”면서 “사측은 최초 동결안을 제시했다가 1.5%+1.5%(임금인상에 반영이 되지 않는 일시금 지급)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엘은 과거에 노사관계 모범사례로 꼽힐 정도였지만, 이견이 커서 조정신청에 이르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사측에서는 내년 약가인하에 대한 부담을 강조하고 있지만, 올해 임금에 대한 협상에서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했으면서 내년 임금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약가인하 피해를 강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과를 바탕으로 임금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치도 않은 피해를 주장하며 물가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20%의 성장률을 기록한 한국노바티스 역시 16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력 감원에 착수한 업체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아벤티스는 현재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으며, 금요일(4일)까지 인터뷰를 진행하고 내주부터 희망자를 모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아직 1차 인터뷰가 진행중이며 2~3차까지 한다는 소문만 있다.”며 “만일 2차 인터뷰가 진행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노피에 이어 모 다국적제약사가 대규모 감원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구조조정 태풍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을 우려했다.

전 세계적인 제약업계의 불황에 내년으로 예정된 일괄 약가인하 등으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 역시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 노조위원장은 “8.12 조치나 FTA 조항을 들여다보면 외자사가 유리한지 여부를 알수 있다.”면서 “결국 2년 안에 모든 약가를 외자사들이 쥐고 흔들 수 밖에 없다.”며 위기론이 지나치다는 점을 꼬집었다.

나아가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동반 성장해야 하는데, 결국은 국내 제약사만 식민지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8만 제약인에 딸린 식구들, 여기에 관련돤 다른 업종까지 따지면 100만 시장이 무너져 길바닥으로 나가떨어질 것”이라며 “우리도 사측에 고통분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무리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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