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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약국 엉망 슈퍼판매 '불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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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약국 엉망 슈퍼판매 '불지펴'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1.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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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실태조사...16%에 불과 드러나
전국 당번약국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약국 중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약지도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약사 가운을 착용하지 않은 약사도 많은 것으로 드러나 약사법 개정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9월 17일부터 27일까지 전국 380개의 당번약국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차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것이다.

먼저 경실련은 홈페이지 조사를 통해 전국 2만1096개 약국 중 공휴일(일요일 기준)에 운영하는 약국 수를 3629개로 조사했으며, 이 중 380곳을 직접 방문해 운영 여부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약국 방문 시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연고류 등의 의약품을 구매하면서 복약지도와 위생복 착용 여부 등의 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380개 약국 중 12%에 해당하는 44개 약국은 운영하지 않았으며, 실제 운영률은 전체 약국의 약 16% 가량으로 집계됐다.

또한 복약지도는 336곳의 약국 중 7%에 불과한 23곳에서만 실시하고 나머지 313곳에서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사 가운을 착용하지 않은 곳도 47%에 해당하는 158곳이나 됐다.

특히 복약지도의 경우 지난 4월 1차 조사에서 95%를 보였던 것과 큰 차이가 없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밖에도 가격 표시 위반 품목은 약 41.7%로 조사됐으며, 동일 약품의 가격이 최대 2.5배의 차이가 나는 등 가격 부문에 있어서도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주말 공휴일에 약을 구입하려 할 때 문을 연 약국이 어디에 있는지 이를 인지하거나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당번약국 실제 운영률이 낮아 공휴일 약국 불편 해소 대안으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복약지도는 물론이고 최소한의 언급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약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미 상비약 수준의 간단한 약은 전국의 약국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간단한 약조차 안전성과 전문성을 이유로 약국에서의 판매를 고집하는 약사회의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음이 재차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실련의 발표에 대한약사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약의 한 관계자는 복약지도 문제와 관련해서 “복약지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복약지도를 한다 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사람에게는 충분한 복약지도를 하고 별다른 복약지도가 필요 없는 경우에는 간단히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복약지도는 책임의 의미도 생각해봐야 한다.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하지 않아 사고가 나면 약사가 책임지지만 슈퍼에서는 누가 책임을 지게 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서면 복약지도 등 방법을 다양화 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현재 약사들의 복약지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상당부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복약지도를 강화해서 해결할 일이지 그것이 슈퍼판매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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