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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약 "진수희 장관 발언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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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약 "진수희 장관 발언 부적절"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1.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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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약사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18일 경기도 분회장들이 대한약사회 회장단을 찾아가 면담을 통해 회원들의 위기감을 전했다.

같은 날 전라남도 목포시약사회(회장 조기석)도 "진수희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경실련이나 일부 의사들마저도 과거 ‘복합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외용 항생제에 대해 '오남용을 통한 내성' 운운하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할 것을 요구했었다"며 의약품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또 "복지부를 정치권의 로드맵에 맞춰 시간만 끌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에 젖어 자신의 책임을 방기해오던 대한약사회의 무능과 무책임이야 말로 전국의 6만 약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비난했다.

더불어 "대한약사회는 그간 자신들이 방기해 온 책무가 무엇인지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하는 심정으로 살피고 이제부터라도, 아니 바로 오늘 이 시간부터 지난 수십 년 동안 전국의 모든 약사들이 피땀으로 지켜온 소명을 받들어 싸우고 싸우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약사회에 고함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은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의 ‘약 판매사’를 들어 “일정 교육을 받은 약 판매사가 마트에서 일반약을 팔고 복약지도 하는…” 운운한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주무부처의 수장으로서는 명백히 부적절하고 우려스러운 발언이다.

일반의약품이라고 하는 화학 물질이 결코 모든 면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국내ㆍ외 사례들을 통해 익히 알려진 바이다. 심지어는 현재 일반의약품을 약국 외에서 판매해야 한다고 하는 경실련이나 일부 의사들마저도 과거 ‘복합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외용 항생제에 대해 “오남용을 통한 내성” 운운하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할 것을 요구했던 이력이 있었던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그러한 과거는 깡그리 잊은 채 오늘에 와 휴일이나 평일 야간 심야시간대의 일반의약품에 대한 편의적 접근성만을 내세워 일반의약품을 약국 외에서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실련과 일부 의사들의 행태는 과거에 대한 자기 부정을 넘어 ‘유통 자본에 대한 암묵적인 부역’이라는 본질에 이르러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라는 이름이 도무지 황망할 뿐이다.

이렇듯 형용모순(形容矛盾)하고 화이부동(和而不同)한 단체들의 압력에 휘둘려, 약국이 부족해 의약품 유통이 어렵던 시절에나 있었던 ‘약방’과 같은 직능을 다시 끄집어 내 만들 수도 있다는 진수희 장관의 과거 지향적인 발언은 매우 우려스럽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바로 우리 내부에 있다. 그간 보건복지부를 최후의 보루삼아 정치권의 로드맵에 맞춰 시간만 끌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에 젖어 자신의 책임을 방기해오던 대한약사회의 무능과 무책임이야 말로 전국의 6만 약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대한약사회가 그토록 믿어왔던 보건복지부마저 약사들에게 등을 보이는 이 마당에도 대한약사회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귀를 씻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사방팔방에서 약사 직능을 욕보이고 침탈하는 무례하고 저열한 작태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에도 전국의 6만 약사를 대표한다는 대한약사회의 반응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은 21세기를 사는 대한약사회의 모습에서 수십 세기 연명해 오던 삶을 비로소 마감하였다. 대체, 전국 6만 약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해야 마땅한 대한약사회는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대한약사회는, 오늘 이 시간, 치욕에 떨며 울분을 삼키는 6만 약사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진정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대체 왜 우리가 국민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적 욕심만 챙기는 철면피가 되어야 하고, 대체 왜 우리가 건강보험재정을 갉아먹는 주범인양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고, 대체 왜 우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관계 기관으로부터 감시ㆍ관리를 받는 예비 범법자 취급을 받아야 하고, 대체 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조제료나 챙겨먹는 파렴치범 취급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처사가, 남들은 휴일이다 주5일 근무다 뭐다하며 인간에게 응당 주어진 삶을 만끽할 때, 주 6~7일 하루 12~14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국민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켜온 전국의 6만 약사들이 마땅히 당해도 싼 처사란 말인가?

대한약사회가 진정 몇몇 개인의 자리보전을 위한 단체 아니라 전국 6만 약사들의 권익 보호와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이제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교과부의 약대 신설ㆍ증원 문제부터 비롯해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문제와 조제료 삭감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한약사회가 보여 왔던 무능과 무기력 그리고 무책임에서 벗어나 6만 약사와 함께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국민 건강을 위해 떨쳐 일어나야 한다.

적대적 보도로 일관하는 언론과의 싸움에서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싸우라. 약속이나 한 듯 한날한시에 토씨하나 다르지 않은 보도를 남발해 6만 약사를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언론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밝혀내고 그 속셈이 어디에 있는지 까발리기 위해 노력하라.

국민 건강을 한 줌도 안 되는 유통 자본의 손아귀에 넘기려는 세력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라. 우리의 직능을 욕보이고 침탈하려는 세력에 맞서 그들의 위선을 그대로의 모습이 국민 앞에 드러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라. 공유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일선 회원들과, 공유하고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 6만 약사들로부터, 아래로부터 솟아오르는 에너지를 원천삼아 그 모든 세력들과 당당하게 맞서 싸우라.

대한약사회는 그간 자신들이 방기해 온 책무가 무엇인지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하는 심정으로 살피고 이제부터라도, 아니 바로 오늘 이 시간부터 지난 수십 년 동안 전국의 모든 약사들이 피땀으로 지켜온 소명을 받들어 싸우고 싸우라.


2011년 4월 18일
대한약사회 전남지부 목포분회 약사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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