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04-07 21:36 (화)
일반약 슈퍼판매 막을 '다른 대안' 어디 없소!
상태바
일반약 슈퍼판매 막을 '다른 대안' 어디 없소!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0.04.28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약품 재분류, 당번의원제... 공허한 메아리

약사들과 약사회는 ‘의약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정작 그 명분의 대상인 국민들로부터는 이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지난 26일, 월요일인데도 날씨 탓인지 약국을 찾는 발걸음이 거의 없었다. 부산의 한 약사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약국인터넷도 잘 안 돼 여러 모로 심기가 불편한 날이었다.

오후 5시경에 그 약국 단골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왔다.

조제한 약을 받은  환자는 까스활명수 10병들이 한 박스도 달라고 하고는 가격을 물었다. 6000원이라는 약사의 대답에 환자는 “예? 슈퍼하고 똑 같네. 나는 500원이라도 싼가 싶은 줄 알았는데”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약사는 순간적으로 “까스활명수가 얼마 전에 포장이 바뀌면서 가격이 올라서 그렇다”며 “슈퍼에는 예전 포장을 팔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의약품을 슈퍼에서 판매하는 것을 정당화한 것 같아 “박카스나 까스활명수는 의약품”이라며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환자는 “약사님, 참 이상하시네!”라며 “그게 의약품인지 아닌지 저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슈퍼나 편의점에서 팔수도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환자는 또 “박카스나 까스활명수 같은 것을 꼭 약국에서만 팔아야 하는지 우리는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며 “우리나라는 왜 이렇지?”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불만이 가득해 까스활명수 한 박스를 사가는 환자 때문에 약사는 내내 찜찜한 생각을 가시지 못했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당번약국 카드로 견뎌내기에는 이제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는 새로운 해법이 없는지 답답해했다.

대한약사회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 등에 대해 “약사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대자본의 보건의료시장 장악으로 국민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대응논리로 의약품 재분류나 당번의원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논리가 국민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로 지적되고 있다. 정책당국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구체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논리와 방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상당수 소매점에서 박카스나 까스활명수 같은 의약품을 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약사들은 위생천 같은 유사의약품도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반약 약국외 판매는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와 일반인 약국 개설이 임박한 가운데 대한약사회나 약사들이 어떤 대응카드로 대국민 설득에 나설지 관심이 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약사 2010-04-28 13:51:49
수십년동안 의약품 불법 행위를 묵인한 결과 입니다.
지금이라도 약사회는 현행 법내에서 불법인 슈퍼 판매를 고발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