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알고도 경영진에 보고 안해
고혈압치료제와 감기약을 뒤섞어 생산 판매한 화이자제약이 이미 문제의 약에 대해 자체 감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한 약사가 지난 5월 약품 혼입 사실을 제보해오면서 화이자제약이 자체 감사에 착수, 곧 바로 시료용 약의 폐기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샘플용 약들이 완제품 제조과정에 다시 포장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감사에서 지적됐지만 이는 경영진에 보고조차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 지시 후에도 똑같은 사례가 발견된 것은 약품생산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프렐정 5병에서 카두라정이 각각 1정씩 발견돼 수거 전량에 비해 극히 적을 수도 있지만, 처음엔 샘플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던 화이자의 대응은 상식 밖"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3개월간 제조정지 사전처분이 내려진 화이자는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이의신청 없이 곧바로 제조정지 처분 대신 과징금부과 처분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승 기자(skyk@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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