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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ㆍ수출 , '글로벌 제약'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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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ㆍ수출 , '글로벌 제약' 순항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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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대웅 LG생과 한미 … 세계 제약사 기회 잡아

국내 상위권 제약회사들이 매출 1조원 달성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매출 약 7,020억 원을 달성,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7,000억 돌파를 앞두고 있는 동아제약이 <1조 클럽> 가입의 1순위로 지목받고 있다.

이어 상위권에 포진한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LG생명과학도 기대를 사고 있다.

매출 1조 원은 상징적 의미와 함께 글로벌 제약회사로서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통하는 R&D’와 ‘해외시장 개척(수출)’이 필수적이다.

◇동아 대웅 LG생과 한미...글로벌 제약사 ‘잰걸음’

동아제약은 2012년까지 연매출액을 1조 2,000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회사는 ‘해외에서 통하는 자체개발 신약’을 키우는데 자원을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자체개발 신약인 ‘스티렌’(위염치료제)은 지난해 연매출 600억 원을 돌파해 국내 최대의 신약으로 자리매김했고,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는 전 세계 28개국에 수출 계약을 체결해 누적 계약액만도 국산신약 최대 규모인 1억 3,800만 달러에 이르는 것. 자체개발 신약의 해외진출은 앞으로는 더욱 본격적이 될 듯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 임상2상을 얼마 전 마쳤다. 곧 미국서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이다”며 “또 ‘스티렌’(위염치료제)의 미국 등을 비롯해, 수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아토피치료제와 천식치료제 위장운동촉진제 등 3개 천연물 신약도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여 해외 판매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 M&A, 공동 연구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웅제약도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회사는 필리핀 마닐라(‘대웅 파마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총 5개 해외법인 및 지사를 설립, ‘글로벌 전초기지 구축’에 발빠른 경쟁을 보이는 것.

이 중 판매법인 설립 3년을 맞이하는 ‘북경대웅유한공사’(3월 결산사)는 올해 연매출 1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영업ㆍ마케팅 조직이 가동되면 매출에 확실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입신약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회사는 자체개발 신약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대웅제약 이종욱 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항궤양제,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항체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로 개발 중인 진통제 신약후보물질(DWP05195)은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것. 신경세포의 통증 인식작용만을 선택적으로 차단,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진통효과를 보일 것으로 회사 측의 기대가 크다.

이 사장은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매출 1조원 달성은 3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해외 신약 도입 등이 있다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LG생명과학은 세계 제약시장의 본무대인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해 세계 50대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하이브리드(Hybrid) R&D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즉 천연물과 개량신약, 진단의약, 건강식품처럼 시장이 당장 요구하는 ‘돈 되는’ 제품을 출시해 중ㆍ단기 실적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조준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

특히 회사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을 1주일에 한번 맞게 하는 새 성장호르몬을 개발, 미국에서 최종 임상시험 단계를 밟고 있다. (성장 호르몬의 세계 시장 규모는 1조 5,000억 원에 이른다.)

김인철 사장은 “성장호르몬이 미국에 시판되면 매년 30~50%의 매출 성장을 자신 한다”면서 “미국 판매법인 설립을 위해 미국인 경영자를 인터뷰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회사는 항생제 ‘팩티브’(성분명 제미플록사신)를 글로벌 제품으로 키울 생각이다.

‘팩티브’가 올해 미국에서 제품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것. 미 제품수출 100억 돌파는 회사가 지난 2003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이후 5년 만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올 들어 미국 브라질 터키 등 18개국에 수출한 팩티브의 판매액이 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평균 환율 1112.2원 기준으로 약 122억 원 달성)”면서 “또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20억 원 가량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팩티브 판매량은 내수(14억 원)와 수출(72억 원)을 합쳐 86억 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며 약 142억 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

특히 내년에 유럽 시판허가를 받게 되면, 향후 팩티브의 매출은 ‘급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2009년도에는 미국에 이어 유럽(EU) 전 국가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애보트 등 세계적 다국적 제약기업이 현지 마케팅을 맡게 된다”며 “이를 통해 팩티브를 향후 중장기적으로 (LG생명과학 매출로만) 500억 원대 초특급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욱 많도록 하여,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시장도 중요하지만 국내매출보다 해외매출을 더 많이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경한미약품, 일본한미약품이 본격 가동됐고 ‘에소메졸’(위염치료제/넥시움 개량신약)이 조만간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세프트리악손’(항생제)도 완제주사제로는 국내사 처음으로 얼마 전 미국 FDA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미는 ‘세계를 겨냥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팔을 걷어올렸다.

이 관계자는 “얼마 전 항암제 ‘오락솔’에 대한 임상 2상에 들어갔다”면서 “추후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암제는 임상 2상이 끝나면 시장 출시가 가능한데, 자사 신약 1호인 ‘오락솔’은 이르면 내년께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들어 해외사업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재사냥에 나서, 한미의 ‘글로벌화 DNA’를 이식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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