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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연 날리고 사진찍고 흐뭇한 표정짓고 밀어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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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연 날리고 사진찍고 흐뭇한 표정짓고 밀어 속삭였다
  • 의약뉴스
  • 승인 200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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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오후에 인천 대공원으로 놀러 갔다.

인파가 인산인해 였다. 너무 많은 사람 때문에 제대로 걷기 조차 힘들었다. 몸이 불편한 장모님을 휠체어에 태우고 밀고 가는데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웠다. 벚꽃은 만개하고 하늘은 높았다.

어렵게 도로변에 주차하고( 오늘 만큼은 축제 기간이라 경찰도 딱지를 떼지 않고 도로 주차를 도왔다.) 공원안으로 들어가니 더 많은 사람이 이리 밀치고 저리 밀려 났다.

   
▲ 연을 날리는 아이, 그 아이를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엄마, 그리고 사진 찍는 아빠, 그 옆으로 젊은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자세히 보면 사진 위쪽에 연을 볼 수 있다.)

참으로 오랫만에 엄청난 인파에 기가 질렸다. 인천 사람들이 모두 공원으로 쏟아져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 였다.

사람을 뚫고 호수공원까지 갔는데 거기서 힘든 여정의 피로를 풀만한 구경거리를 만났다.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연 날리기를 하고 있었다.

필자도 시골에서 자났기 때문에 어려서 연을 많이 날렸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기억으로는 겨울 어느 시점 그러니까 동지가 지나면 연을 불태우거나 줄을 잘라 날려 보내야 했던 습관이 생각났다.

아까웠지만 어른 들은 그렇게 해야 풍년이 든다고 했고 겨울 아닌 때에 연을 날리는 것을 불경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많은 사람들이 연을 날리는 것을 보고 즐거운 놀이에 때가 어디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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