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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삶의 활력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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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삶의 활력소 입니다
  •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 승인 2007.10.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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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 이정재 간호사
▲ 봉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는 이정재 간호사.
“봉사는 남을 돕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돕는 거라고 생각해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 이정재 간호사는 자타공인 ‘봉사 마니아’다. 매월 2번 있는 병원 의료봉사는 물론이고 비번 마다 소외받는 환자들을 찾아 나선다.

“3년 전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 강남복지센터에서 독거노인을 연계해서 의료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소외받는 지역의 분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병원에서 봉사단을 모집하기에 얼른 신청했죠.”

이 간호사는 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남을 돕기 위해서가 아닌 나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도움을 주려 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고.

“시골에 봉사를 하러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마치 손자를 대하듯이 따뜻하게 반겨주세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골 할머니들의 정을 느끼고 저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라는 것을 배워요.”

비번의 휴식을 뒤로 한 채 봉사활동에 열심인 또 하나의 이유는 간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남자 간호사를 찾기 힘든 분위기 속에서 ‘남자’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봉사활동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제가 있는 병동에는 남자 간호사가 저뿐이거든요. 봉사활동을 통해 남자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오히려 봉사하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휴일에도 봉사활동을 한다고 집에 오지 않는 아들을 부모님은 너그러이 이해해주신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출신인 아버지도 봉사에 관심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고.

“어렸을 때 봉사활동을 하면서 간호사의 모습을 많이 보고 배웠던 것 같아요. 대학에 진학할 때 그 당시 남학생들이 선호하던 컴퓨터공학과와 간호학과에 동시 합격했지만 숙고 끝에 조금 더 전문적인 봉사를 할 수 있는 간호학과를 택했지요.”

좋아하는 봉사를 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돈까지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붙임성 있고 웃는 인상 덕일까. 선배 간호사들은 남자 간호사들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병동 간호사’ 자리에 그를 추천했다. 사실 그가 일하는 뇌졸중 센터에는 남자 간호사가 여러모로 필요하다.

“병동 특성상 반신불수 환자가 많고 노인들이 많아 남자 간호사의 이점을 활용할 기회가 많아요. 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남자 간호사가 여자 간호사의 섬세함을 따라가기는 힘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상호 보완을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의료봉사단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규모가 커질수록 그만큼 소외된 계층의 환자를 더 많이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병원에 오셔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분들은 그래도 형편이 좋은 분들이거든요. 생활형편이 어려워 병이 있어도 병원에 오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많은 의료인들이 직업의 의무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환자가 병원에 오길 기다리는 게 아닌 환자를 찾아가는 의술을 펼쳤으면 해요.”

가진 재주로 남을 도우면서 직업의 의무에서 벗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정재 간호사의 환한 웃음은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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