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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은 국경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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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은 국경을 초월한다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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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소아심장과 최덕영 교수
▲ 최덕영 교수는 인술은 국경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병원장·이태훈)이 후원기관과 함께 올해에도 베트남, 중국, 몽골, 캄보디아 등 해외 현지 의료봉사와 초청 수술활동을 펼쳤다.

길병원의 무료수술에는 한국심장재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가 후원하고 있다. 길병원이 올해에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 10명을 국내로 초청,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시술한다.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하이퐁시 현지를 방문해 1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심장병을 검진했어요. 이 중 수술시기, 심장병 진행 상황 등 의학적 소견에 따라 수술하기에 적절한 10명을 국내로 초청했고요.” 소아심장과 최덕영 교수의 얼굴에 진지함이 묻어 났다.

베트남은 현지 의료기술과 시설이 낙후돼 있어, 매우 간단한 심장수술만이 가능하고 수술이 조금만 복잡하거나 유아의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해 대부분의 심장병 어린이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최 교수는 “이번에 현지에서 검진한 아이들은 수술시기가 빨랐으면 완치될 수 있는, 이미 수술시기를 놓쳐서 수술을 못하는 아이들이 상당수에요. 너무 안타깝죠” 라고 말했다.

초청인원은 환자와 보호자 각각 10명과 통역담당 1명 등 모두 21명으로 1차로 수술 받을 베트남 어린이 5명은 지난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얼마 전 4명의 환아를 수술했고, 1명은 18일 수술할거에요. 수술한 4명 모두 수술결과가 좋아요. 나머지 5명의 환아들은 다음 주에 수술이 진행되고요.”

수술결과가 좋아 완치된 아이들을 볼 때 기쁘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데려오지 못한 베트남 현지 아이들이 고통 중에 죽어가는 사태가 속이 상하다고.

   
▲ 길병원은 베트남 어린이를 초청해 심장병 수술을 해주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심장병 진단이 늦거나 수술비용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는 거의 없어요. 그러나 데려오지 못한 베트남 현지 아이들은 이르면 10대 후반, 길게 봐야 30~40대 초반에 사망하게 돼요. 수술만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데 말이죠.”

◇사랑의 인술(仁術)로 국내외 환자 품어

최덕영 교수는 지난 1993년 흉부외과 의사로 시작하여 2000년도에는 소아심장과로 전환, 올해로 14년째 환자들을 보듬어오고 있다.

14년 의사로서의 외길을 걷는 동안의 고충을 묻자, “물론 모두 안타깝지만, 할머니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보다 어린아이가 사망할 때 마음이 더 아파요”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제가 질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치료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 생각해요”라며 한없이 겸손해 하는 그에게 비전을 물었다.

“베트남에 누나가 선교사로, 매형이 내과의사로 베트남 현지인들을 섬기고 있어요. 저도 1년에 한차례씩 베트남에 건너가 진료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환자 중심의 진료를 펼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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