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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사, 위암 사망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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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사, 위암 사망 대폭 감소
  • 의약뉴스
  • 승인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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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양한광 교수팀 확인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번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길임이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양한광(梁漢光) 교수팀은 최근 개최된 대한외과학회에서, 증상이 없을 때 건강검진을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암으로 진단되어 수술받은 환자의 조기위암 비율이 78%로, 증상이 있어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서의 조기위암비율 (35.7%)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결국 위암환자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쳐 건강검진을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암으로 진단되어 수술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7.7%인 반면,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에 와서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에서의 5년 생존율 51.6%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가 위암을 초기에 진단하게 되어 위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위암은 우리나라 성인 남녀에서 가장 많은 암으로 남자암의 1/4, 여자암의 1/5을 점하고 있다. 암세포가 위점막층에만 침범한 상태인 조기위암의 경우에는 5년생존율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위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2/3 이상의 환자(2001년 자료 69.1%(423/612))가 상복부 불편감 또는 복통 등 모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 진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암이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에 다다를 때까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집단 검진제도를 통한 조기 진단에 힘쓴 결과 전체 위암 중에서 조기위암의 비율이 절반에 이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위암 중에 조기위암의 비율이 35.4%(2002년 대한위암학회 보고)에 그치고 있어, 위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한광 교수팀은 지난 1996년과 2001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술 받은 위암 환자 중에서, 증상이 없을 때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1996년에는 증상이 없을 때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전체 위암수술 환자 665명 중 31명(4.7%)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증상이 없을 때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가 전체 위암수술환자 612명 중 105명(17.2%)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점차 건강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2001년 위암 수술환자 중 조기위암 비율을 비교하여 보았을 때,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에 와서 진단된 환자에서는 조기위암의 비율은 35.7%에 불과하였으나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진단된 환자에서는 조기위암의 비율이 각각 78.1%에 이르러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진단된 환자 중에서 조기위암이 훨씬 많았다.

양한광 교수는 "증상이 없을 때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0%에 가까운 반면, 증상이 나타난 후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생존율은 50%를 겨우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결과는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방법은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2년에 한번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길 뿐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건강검진센터에서 지난 2001년 한해 동안 건강검진을 위해 위내시경검사를 받은 사람은 2501명으로, 이중 19명(0.76%)이 위암으로 진단됐으며, 75.8%인 15명이 조기위암으로 나타났다.

이는 1억~1억5천만원(위내시경검사 비용 4-6만원)의 비용으로 15명의 조기위암 환자를 찾아내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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