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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어, 의대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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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어, 의대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3.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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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대, 고려의대 이어 서울의대, 성균과의대도 비상총회 통해 사직서 제출 결의

[의약뉴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이 예고했던 대로 25일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25일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의대 교수들과 고려대병원 교수들의 단체 사직에 이어,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성균관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비상총회를 열고 자발적 사직을 의결했다.

이외에도 전국 각 대학병원에서도 산발적으로 사직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서울아산병원ㆍ울산대병원ㆍ강릉아산병원 교수 433명은 25일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25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료개악이라는 게 자명해졌고,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초래된 의료 파행으로 교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2000명 증원 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한 것은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했던 교수들의 뜻을 무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포기하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근거 없는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긴급총회에서 전 교원의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3개 수련병원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모아왔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5일 전체 교수 총회를 열고 한꺼번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모인 고려대 안암ㆍ구로ㆍ안산병원 교수 200여명은 “현 의료대란의 해결을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즉시 중단하고, 잘못된 의료정책과 정원 확대 추진을 철회해야한다”며 “필수의료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진정성 있는 정책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도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 추진이 지속되고, 대화의 장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의료원 전체 교수의 자발적 사직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사직서 결의 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 주52시간 근무방침에 맞춰 중증과 응급질환을 제외한 진료 축소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부터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부터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비상총회에서 자율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는 대학과 병원 소속 교수 400여명이 참석했다.

비상총회 직후,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라”며 “사직서 제출은 정부와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해도 병원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낮에는 진료와 수술, 밤에는 당직, 48시간 또는 72시간 연속근무를 하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제자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며 “제자들이 돌아올 거란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단 두 달만에 세계 최고 수준이던 대한민국 의료는 파국 직전에 놓였다”며 “1만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의료는 최소 5년 이상 후퇴하고, 망가진 의료를 회복하는 데에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외에 성균관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성균관의대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는 25일 긴급회의를 열고, 자발적으로 작성, 서명한 사직서를 28일부터 일괄 제출하기로 의결하는 등 전국 의대, 대학병원에서 각자 혹은 수합하는 형태로 교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같은 각 의대교수들의 사직은 결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5일 전의교협 기자회견에서 김창수 회장은 “어떤 대학은 90% 교수가 사직한다는 등 대학마다 수치가 상당히 다르다”며 “그렇기에 정확한 숫자를 명시하긴 어렵지만, 현재 교수의 자발적 사직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전의교협 브리핑에서 조윤정 홍보위원장도 “사직서는 자율에 맡겼기 때문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거나 언제 한꺼번에 내자고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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