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인천시의사회 총회장, 의대 정원 증원 규탄 목소리만 가득
상태바
인천시의사회 총회장, 의대 정원 증원 규탄 목소리만 가득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3.22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정기대의원총회 개최...새 의장에 이광래 회장 선출

[의약뉴스] 인천시의사회 정기총회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배분 계획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인천광역시의사회(회장 이광래)는 21일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제44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총 119명의 대의원 중 82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 인천광역시의사회는 21일 ‘제44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 인천광역시의사회는 21일 ‘제44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송태진 의장은 “의대정원 확대에 관한 정부의 실정을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개화사의 운을 뗐다.

이어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필수의료’, ‘지역의료’ 살리기를 논의하다, 총선을 앞두고 ‘의료개혁’이란 미명 아래 의대정원 2000명 확대라는 비과학적, 비민주적인 정책을 들고 나왔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선진의료와 미래의 경쟁력을 망가뜨릴 것이며, 지난 정권의 ‘원전 정책’ 폐해와 다를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송태진 의장.
▲ 송태진 의장.

그러나 “MZ세대 전공의를 시작으로 모든 의사의 개별적 자발적 사직과 반발로 이어지면서 정부의 각종 급조된 명령과 겁박이 먹히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매스컴, 지하철,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모니터까지 의료개혁으로 포장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이젠 국민들도 정책의 실상을 점차 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의 의사도 안 남으면 전세기를 띄워 환자를 살린다고 하는데, 수십 년간 본 코메디 중 가장 웃픈 내용”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독단적이고 불통인 위정자들의 아무 말 잔치와 협박은 위법성이 있다면, 꼭 책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 국민들이 보여준 냉랭한 반응은 무척 마음 아프다”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봉사와 참여를 했지만, 아직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본연의 진료에 충실하고, 사회 다방면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품위와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광래 회장은 “오늘 9년간 맡아온 인천시의사회장의 마지막 임기를 마무리한다”며 “무엇보다 숙원사업이었던 인천시의사회관 신축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고, 후원해준 관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이광래 회장.
▲ 이광래 회장.

이어 “정부는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을 확정하고 배분을 완료했는데, 전국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가 근거가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엉터리 의사 인력 추계를 바탕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의료시스템을 폄하하고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바른 정책 결정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밝게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어느 나라보다 수준 높고 대기시간 없이 싼 진료비를 지불하면서 접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유지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의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에게 머리 숙여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인천시의사회는 전공의와 회원과의 1:1 매칭을 진행하고 있으니, 대의원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박철원 신임 회장(오른쪽)이 이광래 회장으로부터 회기를 전달 받았다.
▲ 박철원 신임 회장(오른쪽)이 이광래 회장으로부터 회기를 전달 받았다.

지난달 새 회장으로 당선된 박철원 회장은 “15대 회장으로 뽑아주셔서, 인천시의사회와 대한민국 의료계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나 “밝고 희망차게 임기를 시작해야 할 시기지만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면서 “20일에는 전국 의대 정원 증원 배분안을 발표했는데, 이제 대한민국 의료를 붕괴시키는 결정을 의료계의 충언은 허투루 날리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앞으로 망가진 의료 체계는 모두 현 정권의 막무가내 정책 탓이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후배들의 혁신적 사고와 용감한 행동을 보면서 선배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지만 한편으로는 감탄을 넘어 존경하는 마음도 들었다”면서 “투쟁 방식도 단체파업이나 과격한 언행의 투쟁방식이 아닌 준법적이고 신사적인 투쟁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의대정원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한 어느 정당도 의사의 권익을 대변해 주는 곳은 없다”며 “의료와 보건복지를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의사회를 넘어 우리나라 보건복지분야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도 대한의사협회와 공조해 최대한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서종식 선관위원장(왼쪽)과 이광래 신임회장.
▲ 서종식 선관위원장(왼쪽)과 이광래 신임회장.

이어진 총회에서 인천광역시의사회는 새로운 의장으로 단독 입후보한 이광래 대의원을 선출했다. 

이광래 신임 의장은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차기 집행부에 넘겨서 박철원 신임 회장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새로운 집행부는 이 모든 난관을 잘 헤쳐나갈 거라고 믿는다”고면서 “신임 회장과는 9년 동안 함께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의대 정원 증원이란 어려운 문제를 무난히 잘 해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의원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어떻게든 집행부를 도와서, 회무를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극한의 잘못이 없는 한 함께 힘을 모아서 인천시의사회를 반석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인천시의사회는 올해 예산으로 지난해 11억 3471만원 보다 2934만원 감소한 11억 6405만원을 책정했다.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다양한 회원 서비스 제공으로 회원 참여 확대 ▲검찰청 정치권 행정기관과 관계 강화 ▲폭넓은 종합학술대회 및 연수교육 ▲인천의료사회봉사회 발전 방안 협력 ▲의협 보험위원회 적극 참여 통한 보험제재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 ▲각 구, 군의사회와 연계해 정치인에 대한 소액기부 활성화 ▲의사면허신고제를 통해 가입된 신입회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노력 등을 계획했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건의사항으로는 ▲인천시의사회 회관기금 특별회비 연장의 건 ▲의협 회장 및 상근 임원에 대한 급여 현실화 ▲의협 산하단체 임원의 선거운동 금지 폐지 ▲의협 산하단체의 회원범위를 벗어난 월권행위 금지 ▲여의사회 의협 대의원회 대의원 배정 ▲의협회장 탄핵 엄격한 기준 마련 ▲회비 등록비율 높이기 위한 방법 모색 ▲의협 임총 개최 발의시 기간 제한 ▲의정회 재설립 ▲의협 대의원회 수임사항 정치적 워딩 필요 등을 채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