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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의사회 “잘못된 열쇠로 문 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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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의사회 “잘못된 열쇠로 문 열 수 없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3.11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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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 정책 비판..."전공의가 환자 곁으로 돌아갈 사회분위기 만들어야"

[의약뉴스] 대한외과의사회(회장 이세라)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잘못된 열쇠로는 문을 열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발생한 의료대란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갈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외과의사회는 10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정부와 의료계에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조언을 건넸다.

▲ 대한외과의사회는 10일 춘계학술대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와 의료계에 조언을 건넸다.
▲ 대한외과의사회는 10일 춘계학술대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와 의료계에 조언을 건넸다.

먼저 이세라 회장은 “의학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렵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해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법률적인 판단이 현실과 다를 때 국민들이 많은 비난을 하는 것처럼 의료정책 문제도 이와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야기한 문제는 의료보험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시작됐고, 지금까지 의료정책을 아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 문제들은 거의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2000명 증원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서 지난해 10월 서울시의사회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한 25%의 의사들이 생각한 숫자는 350~500명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의사들, 기성세대 의사들과 상관없이 전공의들의 미래를 수렁에 빠뜨리는 정책을 들고 나왔기에 그들 스스로 사직서를 내게 된 것”이라며 “정부나 정책 당국자에게 ‘잘못된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열 수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지금 전공의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PA를 합법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돌아간 전공의들의 미래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열쇠는 기피과와 비기피과와의 균형을 맞추고, 이로 인해 전공의들, 특히 기피과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상황은 전공의들이 스스로 한 것으로, 선배 의사들이 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에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의료계도 노력할 테니 정부도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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