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의협 회장 후보 5인, 여의사 회무 참여로 표심 공략
상태바
의협 회장 후보 5인, 여의사 회무 참여로 표심 공략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3.06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여자의사회 합동토론회 개최...집행부ㆍ대의원회 참여 보장

[의약뉴스]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다섯 후보들이 차기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에 여의사들의 참여를 약속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백현욱)는 5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한국여자의사회는 5일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한국여자의사회는 5일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백현욱 회장은 “전체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가 의협인데, 그 의협의 수장을 뽑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현 의료계 상황이 너무 어지럽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의협 수장을 뽑는 회원들의 판단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여의사회에서 할 수 있는 질문과 함께 현 의료계 상황과 대처 방안까지 포함한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오늘 토론회가 회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백현욱 회장.
▲ 백현욱 회장.

이날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에겐 ‘여성 의사 회원의 의사회 및 회무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공통 질문으로 주어졌다.

기호 1번 박명하 후보는 “반장부터 서울시의사회장까지 여러 직책을 맡으면서 같이 일한 여의사들이 많다”며 “같이 일했던 동료 여의사들에게 많이 배웠는데, 만약 회장이 된다면 당연히 이분들을 모시고 함께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여의사회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는 현 상황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대의원회는 각 산하단체장들에게 여의사의 활동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집행부는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활동적이고 능력있는 여의사들이 많아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호 3번 임현택 후보는 “의협 회무에 여의사의 참여는 필수적으로, 여의사회에서 좋은 안을 주면 경청해서 반영하겠다”면서 “여의사, 젊은 의사들이 오랜 경륜을 가진 기성 의사들과 모여서 의사들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하는 대의원회가 되도록 새로 뽑히는 의장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4번 박인숙 후보는 “여의사의 회무 참여를 확실하게 약속하겠다”며 “전체 의사 중 여의사가 30% 정도인데, 그에 비례해서 집행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전했다.

기호 5번 정운용 후보는 “지난해 10월부터 선거 준비를 하면서 많은 여의사와 토론했는데 ‘너무 꼰대다’, ‘성범죄 등에 대응이 늦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며 “단기적으로는 여성 할당제를 꾸준히 밀고 나가, 장기적으로 반반이 되어야 하며, 의협이 여성 회원의 모성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 여의사회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의협 회장 후보들은 여의사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각각 공약을 내세웠다.
▲ 여의사회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의협 회장 후보들은 여의사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각각 공약을 내세웠다.

공통질의 후에는 각 후보별 개별 질의가 이어졌다. 

기호 5번 정운용 후보에게는 ‘모든 병원에 의사 노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의협과 노조, 대한병원협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질문으로 주어졌다.

정 후보는 “대다수 병원들이 의사들에게 수익 위주의 진료를 강요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국민들이 의사들에게 불신을 가지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노조의 역할로, 의사와 국민 사이에 신뢰를 쌓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개별 병원에 노조를 만들고, 모든 노조들이 가입한 상위 노조를 만들겠다"면서 "노조위원장과 주요 간부들은 의협의 대의원으로, 병협은 사용자 대표로 관계를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조에 모성을 침해하면 처벌하는 조항을 만들어, 많은 여의사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에 불이익을 받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4번 박인숙 후보에겐 ‘만약 회장이 된다면 4월 총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질문으로 주어졌다.

박 후보는 “회장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이번 4월 총선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게 정치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의사들이 모든 정치세력으로부터 왕따 당하고, 언론으로 인해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면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정치세력화를 이뤄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치세력화는 국회를 찾아가 사진 찍고, 머리띠 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회에는 총 16개 상임위원회가 있는데, 의사라고 보건복지위원회만 갈 것이 아니라 법조인들처럼 각 위원회마다 의사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를 떠나 의사의 의견을 잘 반영해주는 정치인을 투표로 뽑거나, 우리 편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호 3번 임현택 후보는 ‘소청과의사회장으로 4연임 중인데, 그동안 추진해온 회무를 지속하는 것이 소청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임 후보는 “소청과의사회 회장을 5번째 연임하고 있는데, 소청과의사회 회원들은 내가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그나마 소청과 붕괴가 늦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소청과 붕괴는 막을 수 없었는데, 소청과 회장 직함으로는 저출산 문제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이후의 의사 형서처벌 등을 해결할 수 없었다”면서 “다른 과들도 소청과의 뒤를 이을 처지에 놓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체 의사들의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의협 회장에 당선되면 전국 의사회원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고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의료계의 여러 문제들을 개선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35대 회장 당시 회원들의 힘을 모으지 못한 이유와 회장이 된 이후 회원 결속 방안’이 질문으로 주어졌다.

주 후보는 “보궐선거로 당선됐기 때문에 임기가 짧았지만 이를 변명처럼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의협 회장만 된다고 무조건 리더십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의부터 동료 선배, 원로들까지 아우르고, 때로는 카리스마로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주수호는 그 정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리더십을 확보한 회장이 된 다음에 해야할 일은 의협이 장기적으로 나아갈 비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단결시키는 것”이라며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와 단체계약제 관철과 함께 사이비 의료를 퇴치해 국민 신뢰를 얻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의사들을 하나로 뭉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기호 1번 박명하 후보에겐 ‘의료계 주요 보직을 맡은 의료계 리더로, 현재 참혹한 상황이 초래될 때까지 의협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주요 이유’가 질문으로 주어졌다.

박 후보는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올바른 판단력이 부족했고, 시도의사회장이나 대의원회 등 집행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도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시도의사회장들은 의료현안협의체 참여를 반대했는데, 협의체 참여로 우리 스스로 9.4 의정합의를 주장할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밝혔다.

또한 “정보가 회장과 일부 상근 임원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대의원회 수임사항이라며 소극적 대처한 것도 문제”라면서 “정부와 국회에 정치력을 발휘할 시점도 놓쳤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심없고 올바른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